천연모피와 가죽의류의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004년 10월부터 1년간 접수된 가죽의류 관련 143건과 천연모피 관련 85건 등 228건의 피해구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가죽의류는 세탁관련 불만이 88건, 61.5%에 달했고 이어 품질이상에 대한 불만이 49건, 34.3%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천연모피는 품질이상에 대한 불만이 48건, 56.5%로 33건, 38.8%인 세탁관련 불만보다 많았다.

소보원은 원단가죽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129건을 대상으로 소재별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피는 토끼털 소재가 41건, 60.3%로 가장 피해가 많았고 밍크도 17건, 25.0%로 적지 않았다.

토끼털은 가죽의 강도가 약하고 `털 빠짐' 현상이 심한 특성 때문에 피해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소보원은 말했다.

가죽의류는 양가죽이 49건, 80.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양가죽이 다른 가죽에 비해 촉감이 부드러워 선호도가 높지만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에 사는 오모씨는 할인점 매장에서 98만9천원에 구입한 여우털 소재 모피가 등판과 주머니 등에서 털이 빠져 입을 수 없게 됐으나 제조업체에서는 천연모피가 모근이 약해 털이 빠지는 것이라며 하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전문가 심의 결과, 원단의 모부착성 불량으로 판단돼 남는 잔존가치만큼 배상을 받았다고 소보원은 소개했다.

소보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9개 모피업체의 10개 제품과 5개 가죽의류 업체의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취급표시 실태를 파악한 결과, 단 3개 제품만이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구입시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보관시 헝겊을 씌우고 햇빛에 노출하지 말아야 하며 가능한 한 청결을 유지하고 드라이클리닝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