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성미디어클럽은 광주여성재단이 주관하는 ‘여성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류 사업’에서 자서전 글쓰기 분야 ‘우리가 살아보고 시대에 들려주고 싶은 여성 인문학 그 여자의 교양’에 선정돼 ‘리더가 리더에게’라는 주제로 지역 여성 리더들이 미래의 여성 리더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고 있다.

이에 지역 내 여성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상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안연이 한국NGO총연합 중앙연맹 전국여성회장을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NGO총연합 중앙연맹 전국여성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때 정부를 감시, 감독, 견제, 비판, 봉사의 일을 하는 단체이며, 여성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교육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봉사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 한국NGO총연합 중앙연맹의 일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요?
무료심리상담 봉사 활동을 나갔다가 한국NGO총연합 중앙연맹의 총재님을 만나게 되면서 총재님의 권유로 연맹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교육과 상담의 기회가 넓어지면서 여성이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숙제를 안고 살아가지만 문제를 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이 일을 하게 되었다.

▲ 전국여성회에서 여성의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여성이 가진 여러 가지 위치에서 부부와의 관계, 자녀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식변화에 대해 교육, 상담, 봉사를 담당하고 있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하여 의식변화를 위한 인지활동을 하고 있다. 이 인지활동으로 인해 내가 변화됨으로 가족이, 더 나아가서는 사회가 변화된다는 생각에 더 활동 할 수밖에 없다.

▲ 여성들을 상담하고 교육해오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여성 자신도 사람이면서 사람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상대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왜 아이가 내 마음대로 키워지지 않는지, 왜 사람과의 관계가 이렇게 힘이 드는지... 엉켜버린 삶 속에서 헤매고 거기서 빠져나가고 싶어도 빠져 나가는 방법을 모른 채 날마다 불행의 연속선상에서 아프고 또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인도 모르고 해결책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한두 가지만 인지를 시켜주면 스스로 해결방법과 대안책을 찾는 사람도 많다. 의식 전환을 위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어떤 것이었나요?

겉으로는 아주 평범해 보였던 45세 주부가 있었는데, 늘 유서를 지니고 살았던 분이 그룹 심리교육에 참여했다가 자신이 힘들고 죽고 싶었던 진짜 이유를 인지하면서 제2의 인생을 되찾았다. 지금은 생명 존중에 대한 강의를 하는 멋진 엄마로 변신해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아이들과 날마다 힘겨운 깨우기 전쟁으로 시작해서 온종일 아이와 씨름하는 요즘 엄마들이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한 교육도 참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교육이었다.

▲ 반응이 좋았던 강의는 어떤 내용들이었나요?

아이들을 위한 강의 중에서 흡연예방교육이 있는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부모님이 담배를 끊어야함을 공감하면서 집에 가서 부모님을 설득해서 금연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의 예방교육이 좋았던 강의중 하나이고, 또 하나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위한 강의가 있는데 그 효과는 매우 컸다. 예비부부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부부의 결혼생활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 강의를 하면서 안타깝게 느꼈던 일도 있었나요?

시간이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분들 사연을 들을 때 정말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었다. “3년전에만 이 강의를 들었어도...이혼은 안했다” “시간을 조금내서 상담이나 강의를 들었어도 이렇게 악화되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 여성 의식개혁을 위해 어떤 분야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자기를 아는 것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 사람의 일생이 어떤 주기로 변화하는지만 알아도 인생의 불안증이 감소하여 자신을 다그치거나 타인을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으니 남과 비교하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붙이는 것이다.

▲ 이런 일을 하게 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살까?’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의문이 많았었다. 하지만 해답은 없었고, 청소년기를 지나면서도 늘 외롭고 힘들었지만 왜 그런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나를 상담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결혼을 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게 가장 힘이 들었다. 아이도 또래친구들이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늘 문제가 생겼고, 몸부림치며 하루하루를 ‘아이 대학 갈 때까지만 참자, 참자’하며 살았었다.

우연히 집단 상담에 참여하면서 ‘나’를 발견하고 ‘우리’라는 인생들을 알게 되면서 상담과 교육에 뛰어 들었고, 그러면서 내 삶이 불행에서 행복으로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처럼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의식의 변화를 위한 인지교육을 하다 보니 듣는 사람도 변화가 되고 “이제 행복해지기 시작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저 또한 더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 있다.

▲ 여성리더로서 한국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여성들이여~~배우자. 자신을 알고 타인을 알아가며 배우자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우자. 사람의 일생을 먼저 배우자. 그러면 사랑하며 살며 행복을 알아갈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아이들의 인지 변화를 위한 교육도 계속 할 것이고, 여성들의 예비신부학교 교육과 자녀상담, 부부 상담과 교육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인생과 일생과 행복에 대해 알고 공부하고 배우는 것도 계속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