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구로구청장이 안양천 사업에 대해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일부 구로 구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 구로구청장은 중앙 일간지 한겨레를 통해 “안양천에 배를 띄우기 위해 반 생태적으로 강바닥을 파내고, 콘크리트 둔치를 조성하면 안양천은 주민들의 공간이 아닌 배를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안양천 뱃길조성 사업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구청장은 또 이 신문을 통해 “2400억원이면 구로구 초·중·고생 모두의 무상급식을 하고도 남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2400억원은 서울시가 2012년까지 안양천 7.3㎞구간(한강 합류지점~고척동 돔야구장)을 포함한 안양천 뱃길조성 사업의 예산총액이다.

이 구로구청장의 이 같은 기사가 구민들 사이에 알려지자 구청 홈페이지에는 이 구청장을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구민 A씨는 구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을 통해 지난 2일 “기사를 본 후 실망감이 너무 크다”고 구청장에게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안양천 밑바닥에는 슬러지 더미로 퇴적물들이 형성돼 70~80년대부터 안양천물을 똥물이라고 부른다”며 “그런 안양천을 훌륭한 휴식처라고 말한 구청장님 말씀에 헛웃음만 난다”고 했다.

앞서 한겨레 기사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은 안양천은 이미 구민들의 휴식처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안양천을 개발해 구민들의 휴식처로 조성한다는 것은 개발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안양천은 이미 훌륭한 휴식처”라고 밝혔었다.

그는 이 구청장이 안양천 뱃길 사업은 반 생태적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안양천은 지금 모기와 하루살이 등의 유층들로 득실대는 생태계”라고 반기를 들었다.

또 다른 구민 B씨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만약 구청장님께서 사업을 반대해 안양천 뱃길이 무산된다면 구청장님은 구민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한편, 안양천 뱃길 사업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1회 서남권 구청장 협의회’에서도 안양천 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의견이 모아져 당분간 구민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천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