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월29일)은 국치 100년이 되는 날이다.
언제부터인가 달력에서도 슬그머니 사라진 날, 국치일(國恥日).
오천년 역사에서 35년은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그 35년 동안
우리는 국호를 빼앗겼고 우리말도 쓸 수 없었으며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내 이름조차 불릴 수 없었다. 철저히 짓밟히고 유린당했던 35년.

그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에게만 미래가 있다.
비록 그 치욕의 역사가 불법적으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그 치욕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일제 35년의 강점결과 우리는 허리가 두 동강이 났다.
그리고 일본은 생뚱맞게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강제징용과 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원폭피해자 등은 오늘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는 오늘 “망향의 70년 ․ 사할린 시민대회”가 열리고
서울과 동경에서도 동시에 강제병합 100년 시민대회가 열린다.
모두가 지나간 역사를 뼈저리게 기억하고 미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한일 두 나라가 역사의 동반자로서 지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정서적 심리적 실질적으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역사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한일공동역사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는 공동 역사교과서를 편찬해내고 있다.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역사를 직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100년 전, 역사의 수레바퀴에 올라타지 못했던 그 과오가 오늘날 한반도의
운명을 어떻게 옭아매고 있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매우 불안하다.
3대 세습체제 구축과 세계적 이목집중을 위해 북한은 또 무슨 짓을 할 지 알 수없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북핵문제는 갈수록 암담하다.
중국은 북한의 빅브라더를 자청하고 있고 일본은 날로 극우화조짐을 보이고있다. 러시아는 또다시 몽니를 부리고 있다.

국내의 남남갈등은 날로 깊어지고 미국은 새로운 출구를 모색할 것이다.
100년 전, 풍전등화와 같았던 그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또다시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덮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기억해야 한다. 되새겨야 한다.
공정한 사회는 역사의 교훈에서 찾아라!
말로만 이룩할 수 없는 것이 진정한 “공정한 사회”다.


2010. 8. 28.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