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이 2만여명의 미군 증파 계획을 담은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철군 여론을 거스른 것이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간 선거 패배 이후 장고를 거듭해온 부시 대통령은 강한 철군 여론을 거스르면서 오히려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미군 2만여명 증파, 조건부 경제 지원 확대, 이란, 시리아와 대화 거부가 새 이라크 정책의 핵심 내용이다.

증파 병력의 대부분은 존파간 유혈 충돌의 80%가 발생하는 바그다드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물러나면 이라크 정부의 붕괴와 나라의 분열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량 살상을 초래할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이라크 주둔군 동결 법안을 처리하고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증파안을 강력 저지할 태세로 보인다.

리차드 더빈(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국민이 요구한 것은 전쟁의 격화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계획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새로운 방향이 아니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하고 있다.

미국국민 여론과 언론 보도, 심지어 군부조차도 증파 안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이 임기말 일종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월남전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