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에서 개혁을 주장하는 초선인 임종인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당 내부에서 탈당을 하겠다며 거리만 쟀던 탈당파 의원들이 탈당을 꺼리김 없이 시도할 전망이다.

특히 임 의원의 이날 탈당은 외부세력과 어느정도 연대할 계획이 잡혀 있는 것으로 보여 탈당계획에 따른 탈당 시도로 보여졌다.

이에 따라 임 의원 탈당에 이어 염동연 의원 등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파 의원 중 40-50명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중앙위 개최를 전후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합신당파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앙위에서 기초당원제로의 당헌 개정이 무산될 경우 집단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탈당이 세 그룹 정도로 나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탈당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동영계인 김낙순 의원도 이르면 금주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전해졌고, 천정배 의원도 지난 20일 저녁 이계안 의원 등과 만나 탈당에 대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데 이어 최재천, 제종길, 정성호안민석, 김재윤, 이상경 의원 등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창당주역 중 하나인 천정배 의원도 "지금 지도부가 마련한 전대 준비안을 보면 신당을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신당을 추진할 것인 지 하는 점에 대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최근의 사태는 상당히 비관적이다. 2월14일 전대 이전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외에 이계안 최재천 우윤근 의원 등도 탈당해 제3 지대에서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다음달 14일 전당대회가 치러진다해도 우리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권 외곽에서 새로운 개혁세력을 결집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및 일부 민주당 의원과의 통합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의 원만한 개최와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주장해온 중도파의 한 재선의원도 "국면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양극단을 배제해 당내 다수의견을 묶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지도부를 세워 대통합 신당을 진행하는 절차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해 중도파 역시 탈당에 의한 통합신당 추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