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소비와 설비·건설 투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와 전년도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에 기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6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투자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전월에 비해 증가했으나 산업생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0.2p 하락해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에서 하락으로 전환됐으며,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 전월대비 3.9% 감소, 전년동월대비로는 2.3% 증가
12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자동차 등의 감소로 전월에 비해 3.9% 감소했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반도체, 사무회계용기계, 기타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의 전년동월비 증가 폭이 낮게 나타난 것은 조업 가능일수 감소와 작년 12월의 높은 수준의 증가 폭(11.3%) 등에 주로 기인한다. 이에 따라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한 생산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6.9% 증가해 지난 11월(6.4%)보다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관련업종이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전월에 비해서는 생산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메모리 및 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로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0.7% 증가해 산업생산 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상음향통신 관련업종의 경우 원화 절상으로 인한 휴대용전화기의 가격경쟁력 약화, 일부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 등으로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 1월 산업생산은 설날 요인 등으로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재 판매는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각각 1.0%, 2.7% 증가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 주택설비기구 등 내구재와 의복·신발·가방, 운동 및 오락용품 등 준내구재의 판매 호조로 전월에 비해 1.0% 증가했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승용차, 의복·신발, 운동용품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판매를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은 의류, 귀금속 등의 판매 호조로 전월에 비해 4.8%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음식료품, 운동·오락용품, 서적·문구 등의 판매 확대 등으로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백화점이 작년 12월의 높은 수준의 증가 폭(19.8%) 및 점포 수 감소(-2개) 등으로 0.4% 증가에 그쳤으나, 대형마트는 매장수 증가(32개 증가), 가전제품, 의복, 음식료품 등의 판매 호조(가전제품, 의복, 음식료품 판매비중 80.8%) 등으로 7.9% 늘었다. 편의점의 경우도 음식료품 및 담배(판매 비중 89.7%)의 판매 증가로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및 건설투자는 전년동월대비 증가세 지속
설비투자는 컴퓨터, 특수산업용기계,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 증가로 전년동월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의 높은 증가율(12.6%)에 대한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국내 기계수주가 전년동월에 비해 4.9%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작년 12월의 높은 증가율(42.8%)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액(경상)은 공공 및 민간부문의 공사실적 호조로 전년동월에 비해 7.9% 증가한 8조95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거 및 비주거용 건축과 일반토목공사 등의 공사실적 호조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14.7%)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35.0%)과 민자사업(493.4%)의 증가로 전년동월에 비해 29.5% 늘어난 16조3330억원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은 신규주택(55.7%), 사무실 (133.9%) 등을 중심으로, 민자사업은 도로·교량공사 등을 중심으로 한 1조9000억 원대의 수주 증가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0.2p 하락,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동일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산업생산지수, 제조업 가동률지수 등의 감소로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향후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구인구직비율, 순상품교역조건 등은 증가했으나 기계수주액,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등의 감소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향후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들에 대한 수출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세는 유지되겠지만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유가불안 지속,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에 따라 증가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작년 5.0%의 성장률을 기록한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한 민간소비의 증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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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121212@dau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