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노인일자리 교육형사업의 일환인 장애청소년 체육지도사업 ‘징검다리’는 월5회, 하루 4시간씩 장애 청소년에게 수영을 비롯한 농구 등 체육지도를 하는 사업으로, 부천 인근 중고등학교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한달에 받는 월급은 20만원정도. 부천시니어클럽에서는 ‘징검다리’ 외에도 어르신환경개선사업 VIVA6070, 베이비시터, 실버택배, 아동극공연사업 등 다양한 일자리를 어르신께 제공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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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청소년 체육지도사업 '징검다리'는 장애 청소년에게 수영이나 농구 등 체육지도를 하는 사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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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고, 발을 힘차게 저어보세요” 부천에 위치한 YMCA내 수영장. 여러 어르신이 고등학생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치느라 분주하다.
서투른 수영솜씨로 할아버지 말에 따라 열심히 발을 젓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능숙하게 아이들을 이끌며 수영지도를 하는 어르신들은 장애아동들의 수영강의를 맡고 있는 '수영선생님'이다.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이루어진 ‘수영강사’ 어르신들은 부천인근에 위치한 중고등학교 장애아동들의 수영지도를 하고 있다. 수영지도를 시작한지 불과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교사들조차도 속수무책인 아이들을 제법 능숙하게 다룬다.
파란색 수트에 수영모자를 갖춰입고 나오신 어르신들의 “집중하고 준비운동 시작합시다” 라는 한마디에 아이들은 금새 줄을 맞추고, 준비운동을 할 자세를 취한다.
“하나, 둘, 앉았다 일어나세요.” 어르신들의 구호에 아이들도 힘차게 따라하며 운동을 한다. 물속에 들어가자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보조를 맞추며, 아이들의 자세를 교정해준다.
지금과는 달리 처음 수영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물에 들어가는것조차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직접 손으로 끌어주고 계속해서 같은 동작을 반복시키면서 아이들이 물에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아이들이 나중에는 스스로 들어와서 먼저 장난을 칠정도로 익숙해졌으며 어르신들도 그 덕분에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징검다리 수영강사'를 하고 있는 권성갑 할아버지(71)는 아이들에게 수영을 지도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어르신은 지난 45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 후, 소일거리를 찾던 중 '장애청소년 체육지도사업' 모집공고를 보고 즉시 지원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일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누구보다 열심히다. 수영강습을 시작한 후 권할아버지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권 할아버지는 “집에 있을 때와는 달리 수영을 해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것과, 무엇보다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모습으로 바뀌었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앞으로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수영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노인수영강사”를 양성하여 장애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노인들에게 수영강습을 하여 제2,3의 어르신수영강사를 배출해 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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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121212@dau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