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이범수차장과 인터뷰하는 모습

포탈 까페를 운영한지 10년, 블로그를 운영한지는 2년 조금 넘은 중고차 딜러 함영록 부장(41)은 요즘 제법 유명세를 탄다. 그의 블로그가 최근 포탈 검색창에 뜨면서 중고매매차 고르는 팁으로부터 각종 정보들까지, 중고차 매매를 위한 정보의 ‘보고(寶庫)’이자 ‘교과서’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중고자동차매매시장내 한 자동차매매상사에서 딜러로 일하고 있는 함 부장. 그의 블로그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다분히 그의 짧지않은 삶 속에서 묻어나는 진실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소중한 인연을 중시하는 정직한 딜러’라는 타이틀로 중고차 딜러 생활을 해왔다.

기아차에서 영업을 하다 수입차 딜러가 하고 싶어 공부차원에서 뛰어들었던 것이 점차 중고차 딜러 일에 매력을 느껴 벌써 9년여 동안 일하고 있는 것이다. 딜러를 하면서 겪은 많은 사례들과 경험들을 자료화하고,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갖고 함 부장을 찾아온다.

그가 말하는 ‘중고차’의 장점 혹은 잇점은 뭘까?

그는 이에 대해 자신있게 말한다. “신형차를 신청하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없을뿐더러 중고차는 새 차처럼 냄새가 나지 않고,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매 후 바로 가져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고차가 장점만 갖는 것은 아니다. 새 차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정비된 차를 골라야 하는 어려움은 상존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거꾸로 뒤집어보면, 그같은 어려움을 겪게되는 고객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친절하게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중고차 딜러로서 성공하는 비결이란 셈이다.

그가 고객들을 대할 때 중시하는 면 역시 이와 다르지 않는다.

함 부장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와 믿음은 여기서 시작된다. 딜러로서 친절함은 기본이고,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의 좋은 자동차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차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자동차 정비공부부터 판매하는 차는 직접 점검하고 수리를 한다. 딜러 또한 자동차에 대해 알아야만 좋은 차를 판매하고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찾아오는 고객 중 상당수는 이전에 중고차 구매에서 실패를 경험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 딜러로서 정직과 노력은 소비자에게도 전해져 한번 거래한 고객이 다시 찾아올때면, 고객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딜러로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함 부장이 말하는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운전을 해보라는 것이다. 시운전을 통해 브레이크 등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차량 내부의 기기들이 고장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한다고 조언한다. 엔진본체의 이상 유무와 타이어 마모도 또한 중요한 확인 대상이다. 특히, 타이어 마모도의 경우 편마모 나칼마모 가됐다는건 자동차의 중심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한, 중고차를 사러가기 전 차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가면 소통이 잘 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갈 것을 권한다.

“차는 원칙적으로 엔진미션을제외한부분은 소모품입니다. 그래서 소모품은 고객이 수리해서 타는 게 맞지만, 딱 그 교체기에 맞물리다보면 중고차를 사간 고객들이 ‘당했다’거나 ‘속았다’거나 하면서 불만을 표출하죠. 그런 걸 사전에 잘 살펴보면 위험성을 덜 떠안는다고 할 수 있거든요.”

이런 함 부장의 자동차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열정은 대기업과 중고차 렌트 사업의 확장으로 변화의 바람이 부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비결이다.

“그게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그래서 지방에서도 많이 찾습니다. 차체의 하부는 대체로 잘 보지 못하고, 상태를 잘 알 수도 없습니다. 전 그런 곳까지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립니다. 많은 차를 판매하다보면 저 조차도 다 기억을 못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사진으로 블로그에 올리던 것이 계기가 돼 많은 블로그 자료를 갖게 됐던거 같습니다.”

이런게 다른 딜러들과 차별화된 장점이 됐다. 사실은 그런 걸 고객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면, 차는 기본적으로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블로그를 보면 유난히 사진 자료가 많다.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 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애프터서비스 부분이 아닌 경우, 가령 각 부분의 성능과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 C/D가 잘 작동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내친 김에 에피소드 같은게 있는지 궁금해 물었다.

“일이 많아지면서 일일이 블로그에 사연들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한번쯤 당해본 사람들, 즉 잘못 구매해 낭패를 본 사람들이 찾아와요. 그런 분들이 차를 사간 후 신뢰를 하면서 다시 절 찾지요. 그런 인연들이 전 너무 행복한거에요. 이런게 인연이구나 싶어요. 돈 보다도 만족감이 너무 크죠. 소비자분들이 만족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제 만족감이죠.”

그래서 그에겐 친한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차로 인해 맺어진 인간관계다. 형님, 동생, 누나, 사모님들... 너무 많아 이루 다 셀 수가 없다.

고객 관리에 자칫 건강을 헤칠 수 있는 일이지만, 4년전 허리 수술을 한 이후 꾸준히 헬스로 체력관리를 해와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되려 운동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요즘같은 불경기에 중고차 시장이라 해서 예외일 리 만무하다.

마진이 별로 없지만, 한 달에 10대 정도는 팔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몇 대를 파느냐보다 그에겐 얼마나 고객들에게 A/S를 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독특한 딜러다. 때론 이문을 보고 팔았다가도 물건을 사간 고객이 이곳 저곳 A/S를 요구해오면 큰 불평없이 들어준다. 그러다보면 나중엔 적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큰 마진을 보지 않는데다 사후처리를 꼼꼼히 해준 결과다.

함 부장은 앞으로도 중고차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차고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공부와 직접 발로 뛰는 정비, 수리를 통해 ‘정직하고 신뢰감을 주는 딜러,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딜러’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우직스러우리만큼 정직하게 고객을 관리하는 열정을 통해 중고차 딜러로서의 신뢰감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