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통합신당의 2007년 대선 단일 후보를 위한 목표는 반한나라당 세력 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이 서로 연대해 세력 확대와 함께 단일후보로 나가기 때문이다.

이에 당대당 통합을 하든 통합신당과 외부세력의 연대이후 열린우리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뭉치든 한나라당을 제외한 각 정당들이 세력을 위해 헤쳐모여식으로 세 규합을 하든, 최종 목표는 반한나라당의 세력화로 나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민주당의 목표는 12월 대선까지 한나라당에 맞설 단일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정계개편은 이미 정치권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각 세력들의 분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자신들의 세력에 맞고 유리한쪽으로 붙을 전망이다.

이에 가장 쉬운 것은 ‘당 대 당 통합’, 즉 합당이다. 정치세력을 한군데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이다. 1990년 민정당 대 통일민주당 대 신민주공화당이 3당합당을 한것이 이런 예다. 민자당은 이를 기반으로 199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김대중의 신민당과 이기택의 ‘꼬마 민주당’이 합친 ‘야권통합’도 합당 그자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단순히 정당끼리의 합당으로는 국민들에게 명분과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해도 사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결국 열린우리당에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외부세력 중심 신당’이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다. 새천년민주당은 외부의 새로운 인사들을 중심에 세우고 국민회의 의원들도 참여시키는 모양새를 갖췄다. 2000년 1월20일 오전 국민회의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천년민주당과 합당을 결의했고, 오후에는 새천년민주당 창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새천년민주당은 김대중 총재, 서영훈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이 방안의 장점은 외부세력 중심을 표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이런 방안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다. 우선 신당창당을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없다. 특히 대선후보가 없다.

‘신당 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국민들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2000년에도 국민들은 새천년민주당을 ‘김대중당’으로 받아들였다. 새천년민주당은 총선에서 115석으로 원내2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통합신당 모임에서는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외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신당을 창당하면, 의원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기존 정당을 탈당해 신당의 ‘기치’ 아래 다시 모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거부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런 거부감이 없는 신당으로 대선후보를 만들어야 한나라당에게 이길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한 외부 후보 및 세력 영입이 신당창당의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