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진보의 위기는 철저한 자기혁신의 부재에 있다. 일부 관념좌파, 살롱좌파는 안 된다. 유연한 진보로 나가야한다.”

정부대변인인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0일 오전 국무회의브리핑을 통해 사견임을 전제로 “진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지식사회가 통렬한 성찰을 통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브리핑>에 기고한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라는 글과 관련해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에 올리고 난 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언론은 특정 학자와의 대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물론 저널리즘적인 관심의 표현일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대통령의 말은 담론 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념적 좌파의 세가지 오류

이어 “진보의 핵심은 유연성에 있는데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의 경우는 진보로서의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관념적 진보세력을 비판했다.

철학박사 출신인 김 처장은 “내 전공이 이거니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일부 진보세력이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 담론을 생산해내고 있다”며 “이 비판에 대한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념적 좌파가 범하고 있는 오류를 의도적인 범주의 착오라고 규정하면서 세 가지 사례를 들었다.

첫째, 신자유주의에 비판이다. 김 처장은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 양극화라고 비판하는데 더 신자유주의적이고 더 양극화인 한 사회집단에 대해서는 너무 너그럽지 않느냐”며 “다시 말해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면서 더 신자유주의적인 사회세력에 대해서는 너그럽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 모순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실제로 진보세력 중에 일부 관념적 좌파들은 어떤 대안도 없다”고 지적했다.

둘째, 현실주의와 명분론의 혼돈이다. 그는 “어떤 경우는 지지율과 신뢰상실을 예로 들며 사실상 레임덕을 강조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반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지지와 상관없이 바로 명분과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한다”며 “편의주의적으로 어떨 땐 현실론, 어떨 땐 명분론을 말한다. 개헌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셋째,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한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사실에 전혀 입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하고 한편으로는 과학이라는 외피를 덧씌우고 있다”며 “이런 경우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역사적으로 보면 언제나 극좌와 극우가 상통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역사적 교훈이 이 시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런 게 의도적 범주 착오의 범위”라고 설명했다.


막연한 정서 편승 일부 진보언론도 문제

김 처장은 또 “일부이긴 하지만 진보언론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며 “막연한 정서에 편승해서 관념적 좌파 이론들을 무반성적으로 노출시켜주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과 관련해서 진보매체들이 임기 내 개헌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며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특히 여론조사와 관련해 “대통령 발언한 날 바로 임기 내 개헌 여부를 묻는다는 게 여론조사 기법상 정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진보매체가 여론 지지율에 따라 의제를 결정했다고 하면 지금까지 진보적인 의제를 의제로 제기할 수 없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막연한 정서에 기대는 것은 일부 소통권력의 전략일 수 있다”며 “문제는 여기에 기대어 진보의 위기가 해소될 거라는 건 매우 비과학적 인식이다.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의 중요한 의제로서 성장과 개방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끝으로 “나도 진보적 지식인이지만 진보적 지식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기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면 된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관념적 태도를 갖는 데에 문제가 있다. 진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지식사회가 통렬한 성찰을 통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국정브리핑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 ‘진실의 힘’(http://blog.korea.kr/kimch)을 통해 지식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오면서, 지난해 ‘참여정부의 비판으로 진보의 위기는 해소되는가’라는 글을 통해 과잉비판에 빠진 일부 좌파 세력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다음은 김창호 처장의 발언 전문이다.

■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발언 전문

진보의 핵심은 유연성에 있는데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의 경우는 진보로서의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에 올리고 난 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언론은 특정 학자와의 대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물론 저널리즘적인 관심의 표현일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대통령의 말은 담론 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내 전공이 이거니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일부 진보세력이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 담론을 생산해내고 있다. 일부 진보세력은 관념적 좌파, 강단 좌파로 규정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의 성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이 비판에 대한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관념적 좌파가 범하고 있는 오류 즉, 의도적인 범주의 착오인데, 예를 들면

첫째, 신자유주의라는 비판이다.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 양극화라고 비판하는데 더 신자유주의적이고 더 양극화인 한 사회집단에 대해서는 너무 너그럽지 않느냐. 그런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다시 말해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면서 더 신자유주의적인 사회세력에 대해서는 너그럽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실제로 진보세력 중에 일부 관념적 좌파들은 어떤 대안도 없다.

둘째로 현실주의와 명분론을 혼돈하고 있다. 어떤 경우는 지지율과 신뢰상실을 예로 들며 사실상 레임덕을 강조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반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지지와 상관없이 바로 명분과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한다. 편의주의적으로 어떨 땐 현실론, 어떨 땐 명분론을 말한다. 개헌도 이 범주에 속한다.

셋째로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하고 있다. 사실에 전혀 입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하고 한편으로는 과학이라는 외피를 덧씌우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더 들 수 있지만. 이런 경우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역사적으로 보면 언제나 극좌와 극우가 상통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역사적 교훈이 이 시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런 게 의도적 범주 착오의 범위다.

일부이긴 하지만 진보언론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막연한 정서에 편승해서 관념적 좌파 이론들을 무반성적으로 노출시켜주는 건 문제다. 개헌과 관련해서 진보매체들이 임기 내 개헌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며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있었다.

기자 중에. 이게 적절한 조사의 결과인가. 다시 말해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 발언한 날 바로 임기 내 개헌 여부를 묻는다는 게 여론조사 기법상 정당하겠느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진보매체가 여론 지지율에 따라 의제를 결정했다고 하면 지금까지 진보적인 의제를 의제로 제기할 수 없었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안타깝다.

진보의 위기는 철저한 자기혁신의 부재에 있다. 일부 관념좌파, 살롱 좌파는 안된다.

유연한 진보로 나가야한다. 자기혁신의 시작과 끝. 관념 좌파 살롱 좌파에서 벗어나야 한다. 막연한 정서에 기대는 것은 일부 소통권력의 전략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에 기대어 진보의 위기가 해소될 거라는 건 매우 비과학적 인식이다.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의 중요한 의제로서 성장과 개방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길 권고한다.

나도 진보적 지식인이지만 진보적 지식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자기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면 된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관념적 태도를 갖는 데에 문제가 있다. 진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지식사회가 통렬한 성찰을 통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한 말은 대통령의 발언이 마치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인 것처럼 비춰줘서 하는 말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담론유형에 대한 비판이고 참여정부에 대한 일부 관념적 좌파에 대한 반 비판에 대한 성격이 아니겠느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