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정세균 당의장 등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당적 정리로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뒤 "정치풍토를 극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의 당적 문제와 관련해 우리당 내에 찬반 양론이 있어 망설임이 있었지만 당내 일부라도 대통령의 당적 정리 주장이 있는 이상,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우려된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대통령 공격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의 이날 탈당 발언들은 당의 안정적 발전을 꾀하고 잘못된 정치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당적정리를 택했다는 대의 명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당내 복잡한 정략적 이해관계에 떠밀려 당을 나가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주장하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늦어도 이번 임시국회 회기종료일인 3월6일 전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탈당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곧바로 개헌안 발의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에게 한명숙 총리의 사의와 복당사실을 전달하고 개헌을 포함한 정국현안과 향후 국정운영 협조방안 등을 논의했다.

만찬에는 정 의장을 비롯, 김성곤 김영춘 박찬석 원혜영 윤원호 최고위원, 장영달 원내대표, 김진표 정책위의장,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문병호 의장 비서실장 등 모두 11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윤승용 홍보수석 겸 대변인, 정태호 정무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