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 궁핍한 이웃 돌보는 서민금융

매년 사랑의 좀도리 운동, 신곡새마을금고 이상욱 이사장

새마을금고는‘사람’을 품는 따뜻한 금융을 지향하면서 소외된 이웃에게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매년 11월부터 1월까지 진행하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이다. 옛날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좀도리'에서 유래한 운동이다. 전통적인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은 좀도리 운동, 신곡새마을금고는 지난 3월 24일 100만원 상당의 백미(10kg) 50포를 신곡1동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해 관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도왔다. 신곡새마을금고 이상욱 이사장을 만나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관해 들어봤다.

마을에서 시작한 서민금융, 어려운 이웃돕기 당연한 책무

“새마을금고는 향토개발사업의 하나로 1963년에 경상남도에 설립된 다섯 개의 조합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1963년 5월 25일 산청군 생초면 하둔리, 5월 26일 창녕군 성산면 월곡리, 6월 3일 의령군 의령면 정암리, 6월 9일 의령면 외시리, 6월 12일 남해군 남해면 마산리에서 새마을금고의 전신이 탄생한 것입니다. 초기의 마을금고운동은 뚜렷한 이념과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고 명칭도 금고가 아닌 신용조합이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운동은 급속히 뻗어 나가 1963년 말에 경상남도 지역에서 모두 115개의 조합이 설립되었고, 마을금고는 재건국민운동중앙회가 해체된 1975년 12월까지 가장 주된 사업으로 지도, 육성되었습니다.”

1983년‘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되었고 1984년 7월 새마을금고는 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 1991년에는 공제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이듬해인 1992년에 자산 1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를 계기로 1994년 4월에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가입함과 동시에 자산 20조 원을 돌파하면서 현재는 인터넷뱅킹 서비스와 새마을금고 제휴 신용카드 사업 등으로 사업 확장을 성공했다며 새마을금고의 역사를 줄줄이 읊는 신곡새마을금고 이상욱 이사장.

새마을금고 중앙은 54년 역사를, 이곳 신곡새마을금고는 44년 전통을 지닌 셈이다. 신곡새마을금고는 신곡1, 2동과 장암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 서민 금융기관으로 의정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통폐합이 되지 않고 40년간 단일금고인 게 특징으로 꼽을 만하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지점에 비해 지역 주민과 더 밀착해 있다. 새마을금고의 역사가 마을에서 비롯되었다 보니 서민 금융으로 통하는 새마을금고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활동이 아닐까 싶다는 이상욱 이사장.

“2015년에는 2월 9일 신곡2동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후원된 쌀 10kg 100포 약 250만원 상당의 쌀을 신곡2동 관내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2016년 2월 17일에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모은 쌀 10kg 100포를 신곡2동 주민센터에 기탁해 전달했고요. 또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 쌀 10kg 100포를 기증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전달된 쌀은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값진 일용할 양식이 된다. 앞으로도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활성화해 지역 사회 환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신곡새마을금고의 봉사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2016년 5월 4일 가정의 달, 노인의 달을 맞아 지역 저소득 어르신들 100여 분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키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마을금고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떡과 수박 등의 과일을 준비해 어르신들을 대접했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는 등 훈훈한 자리가 이어졌다. 올해 5월에도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셔와 한 끼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눔 실천에 적극적인 후원자 십시일반이 큰 힘이 돼

“저희 신곡새마을금고는 단일 금고인데 4개 점포로 구성돼 있어요. 하나는 무인점포이고 유인점포가 세 곳이에요. 이 건물 자체가 새마을금고 건물이에요. 저희 건물 2층에 가 보면 한 2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강당이 있는데 대의원 총회도 여기서 진행해요. 그렇다보니 지점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는 다들 신곡새마을금고 강당을 쓰고 싶어 하죠. 중앙에서 새마을금고 홍보영상 촬영을 할 때도 여기 신곡새마을금고 건물에서 했어요. 그만큼 건물도 웅장하고 안에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는 얘기겠죠. 그 홍보 영상을 보고 여기가 어느 지점인지 많이들 물어본다고 하더군요. 잘 갖춰놓은 신곡새마을금고를 다들 부러워해요.”

신곡새마을금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이상욱 이사장은 좀도리 운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후원자 얘기를 들려줬다.

“50대 중반 정도 되신 여성분인데, 아파트 청소 일을 하는 분이세요. 본인이 넉넉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청소라는 육체적인 노동으로 힘들게 생계를 꾸려가는 분인데 7년 동안 기부를 해 주셨어요. 매월 10~15만원 상당, 매년 120~150만 원 가량을 한 번도 빠짐없이 기부해 주셨는데 그 분을 뵐 때마다 제 손과 마음이 부끄럽더라고요. 저희 신곡새마을금고에서는 그 분의 따뜻한 마음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어요. 저 또한 1998년부터 로타리클럽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본인도 힘겨운 상황에서 꾸준히 금전적인 도움을 전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거든요. 누구나 말로는 쉽게 봉사를 생각하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분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그렇게 좋은 뜻에 십시일반 힘을 합쳐주는 이들의 기부와 모금으로 매년 좀도리 운동을 이어가며 어려운 이웃을 챙겨왔다고 했다.

서민, 지역금융답게 지역민의 삶에 깊은 관심을

“주로 주민센터나 시청 쪽에서 도와줄 이웃의 명단을 받습니다. 시각장애인학교 같은 경우 작년에 쌀 400kg을 갖다 드렸는데 좀 부족하다고 해서 올해는 500kg을 드렸어요. 쌀 800kg 정도는 저희 직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배달을 하는데 미리 전화로 약속을 드리고 방문을 해도 집에 안 계실 때가 많아 난감할 경우가 있죠. 여러 번 방문해서 어렵게 전달하는 번거로움이 종종 발생하긴 하지만 주는 기쁨이라는 게 참 큰 거니까요. 직원들도 힘겨운 내색 없이 도움 전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고 이런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지점 내 분위기도 참 따뜻하게 변화하는 거 같아요.”

19년 전에 로타리클럽에 가입해 활발히 봉사해온 이상욱 이사장에게 봉사는 먼 개념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약하고 힘든 사람을 보면 베풀고 싶어 하는 심성이 있지만 자기 눈앞의 현실에 밀려 실천하지 못하고 살 뿐이라고 믿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어떤 계기가 주어지고 작은 결심을 한다면 봉사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라고, 보다 많은 이들이 봉사를 통해 진정으로 주는 기쁨을 느껴보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새마을금고는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는 조직이고 서민금융기관의 주요 축이라 할 수 있다. 본연의 모습으로 이익창출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화합의 매개체 역할과 지역사회환원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새마을금고가 지향해야 할 역할을 강조하는 이상욱 이사장, 새마을금고 전통사업인 좀도리운동을 26여년 이상 해왔고 구제역피해 저소득 소상공인들에게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학자금 지원 사업에도 꾸준히 임했고 유니세프의 도서음반 기금과 외화기금 등 돕기에도 참여해온 신곡새마을금고. 앞으로도 서민 지역금융답게 지역화합과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살뜰하게 어려운 이웃 챙김도 앞장서는 품 넓은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약속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