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소 지역민 활력소, 마을 기업 오렌지라운드리

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 일원의 1천652여㎡의 부지, 2개동 991여㎡(1개동 495㎡) 규모에 최첨단 세탁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오렌지라운드리. 동네 지역발전의 염원을 담은 마을기업으로 2015년 11월 설립되었다. 지역경제 살리기와 지역일자리 창출, 지역복지사업, 살기 좋은 광암동 만들기 등 오로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탄탄하고 정직한 회사, 세탁공장 오렌지라운드리의 대표이사이자 동두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 협회장인 김남연 씨를 만났다.

지역민 삶에 생기를, 지역 발전에 기여를..

“오렌지라운드리는 호텔린넨 세탁 전문 기업입니다. 주로 서울, 경기 지역 특급호텔의 고급 린넨을 전문 세탁하는데 보시다시피 다른 세탁업체와는 차별화된 최신 장비와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세탁업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해 왔다는 김남연 대표이사는 오세창 시장을 비롯해 도·시의원과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된 준공식 때를 떠올렸다. 야심차게 지역 발전을 돕겠다는 각오, 다짐, 열정,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2016년을 정신없이 보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17년을 맞았다. 작년 총 매출액이 10억 원에 달했다고 하니 그 성과가 꽤 좋은 편이다. 올해는 20억 원 매출액을 목표로 했다.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지원 사업비를 밑거름 삼아 공모전을 거쳐 생겨난 오렌지라운드리 광암 세탁공장에는 발전소 운영사인 드림파워(주)의 지원금 32억 원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지역민을 위한 마을기업이라는 타이틀과는 무색하게 초반 세탁공장이 들어서기까지는 반대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과의 불협화음도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을 통해 ‘마을발전 공동기금을 주민 동의도 없이 임의로 사용하고 설명회도 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반발한 것이다. 반대하는 이들은 세탁사업의 수익성도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 매입비는 일시불로 납입하고 세탁장비는 통상 10%가 아닌 30%의 계약금을 사용하는 등 졸속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으며, 한편 세탁공장이 들어서면 소음과 폐수로 인한 환경오염이 극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당시 광암주민 위원장이었던 김남연 대표이사는 버스정류장에 세탁공장 건립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여러 차례 주민들에게 세탁공장의 취지와 시스템, 운영 방안 등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고 계속 반대 주민들을 만나 납득할 만한 설명회 자리를 갖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초창기 이러저러한 반대 목소리와 이를 설득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우여곡절 끝에 오렌지라운드리의 준공식을 맞았으니 김남연 대표이사의 감회가 남다른 건 당연했다. 인근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목표대로 직원들의 대다수는 광암동 지역민이고 2순위는 동두천시 지역민이다. 직원은 모두 40~50명 그 중 파트타임은 20~30명 정도인데 집이 가까우니 여직원들은 점심은 집에서 먹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역민을 위한 마을기업이니만큼 여느 직장처럼 직원과 상사라는 상하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해왔다는 김남연 대표이사.

솔선수범해서 투박하긴 하지만 먼저 직원들에게 다가가 일상적인 얘기를 묻고 일하면서 애로사항이 없는지 등을 챙기는 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걸 중시해왔다. 가급적 개개인의 편의도 고려해 주고 최대한 마음 편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 역할임을 김남연 대표이사는 잘 알고 있었다.

위생적 환경, 최첨단 자동화 선진 설비로 고객 만족 높여내

“이 설비는 ​스페인에서 수입된 최신 세탁 장비인데 자동 콘베어 시스템과 터널 연속세탁기입니다. 터널 연속세탁기는 50키로 10칸으로 돼 있고 하루 약 12톤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린넨, 타올 ,가운, 이불류, 식음료 연회장에서 ​사용해 수거한 것들을 각각의 종류에 따라 세탁 방식을 달리하기 위해 먼저 분류해야 하는데 칸칸의 콘베어에 올리면 자동으로 세탁이 되고 세제 양도 자동으로 투입됩니다. 스페인 제품이라서 스페인 본사에서 기계에 문제가 없는지 원격으로 점검도 해주니 정말 편하고 관리하기도 좋습니다.”

일일이 기계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김남연 대표의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건 탈수 프레스와 연속 건조기입니다. 터널 연속세탁기에서 세탁된 세탁물은 프레스에서 탈수를 하고 사람 손을 거지치 않고 자동으로 기계가 건조기로 이동시켜 건조를 합니다. 타올이나 가운 종류는 100% 건조를 시키고 시트나 베갯잇과 같은 다림질이 필요한 세탁물은 다림질에 맞는 수분기를 갖고 건조기에서 나오게 되죠. 또 여긴 깨끗하게 세탁된 린넨류를 다림질하고 정돈, 포장하는 곳입니다. 또 연속세탁기에선 다른 의류에 이염이 될 수 있는 유색의 린넨은 단독 세탁기에서 따로 세탁을 하게 됩니다.”

세탁물 관리규칙에 준하는 위생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오렌지라운드리.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시간당 1.5t, 하루 최대 12t 분량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문을 연 초반부터 강남 머큐어앰버서더호텔 등 3개 유명 호텔과의 용역계약을 체결해서 전체 수주 물량의 80~90%를 확보했고 홀리데이인 호텔 등 6개 호텔과의 계약도 추진해왔다. 흔히 마을기업이라고 하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지만 오렌지라운드리가 갖춘 고가의 최첨단 세탁 장비를 제대로 설명하고 얼마나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완벽하게 세탁물을 처리하는지 등을 여러 차례 미팅을 통해 설명했더니 거래한 업체마다 그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작은 나눔 시작, 지속적인 나눔 봉사 실천 지킬 터

동두천시에서 2016년부터 오렌지라운드리와 협약을 맺어 각 동별 주 1회 소외계층을 위한 세탁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참여하고 있다. 소외계층빨래방 사업의 대상자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독거노인, 중증장애인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지난 2016년 3월부터 한부모 가정까지 대상자를 확대했는데 2017년 2월부터 직접 세탁이 어려운 노인부부가구 등 저소득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추가로 사업을 확대, 운영 중인 동두천시의 좋은 사업에 동참할 수 있어 기뻤다는 김남연 대표, 그는 마을기업의 대표이사로 사회적인 나눔의 역할에 자신 또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동두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남연 대표는 지난 2월 20일 동두천시에 200만원 기탁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품어온 나눔에 대한 마음을 실행에 옮겼다. 동두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05년 생활체육 동호회로 출발해 올해 들어서야 협회로 몸집을 키우면서 체육회 소속이 되었다. 동두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에는 17개 팀이 있는데 생활체육이라서 기량이나 승부보다는 즐겁게 모여 운동하는 데서 단합, 친목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동두천시 지역 내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재능기부로 T볼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만원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제 시작이니까요. 야구소프트볼협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이루어진 성금입니다. 요즘 다들 사는 게 각박하고 삶이 참 힘들다고 느끼는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동두천시에서 보면 참 형편이 어려운 이웃 분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그런 분들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안 좋더라고요. 그렇다고 협회 회원들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고 사는 게 다 뻔해서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으니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네요. 좋은 일에 성심성의껏 마음을 다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연말에 연탄이나 쌀 등을 배달하는 봉사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주기 식 봉사가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인 나눔 봉사로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녹이고 훈기를 불어넣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는 김남연 대표이사. 동두천체육센터와 야구장 건립에 관련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고심 중이다. 오렌지라운드리의 수익을 마을 주민들과 또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나눌 것이고 그 실천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그는 장학사업은 물론 사업 확장으로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겠다고 약속을 건넸다.

어떤 일이나 사업이든 믿음과 신뢰를 기반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여러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 속에 둥지를 튼 마을기업, 오렌지라운드리 시작은 꽤 매끄럽다. 매 순간 자만하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고 지금껏 그래왔듯이 초심을 지켜가며 하루하루 충실을 다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오늘의 오렌지라운드리를 있게 했다. 그에 더해 마을 기업임을 잊지 않고 수익을 다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환원하려는 계획을 차근히 진행 중이다. 오렌지라운드리의 발 빠른 성장이 지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역민의 삶터, 지역 발전소 오렌지라운드리 김남연 대표이사의 따뜻한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