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15년째 장학금 도움의 손길

포천시의사협회

가장 힘들고 궂은일을 하면서도 적극적인 사회적인 지원이나 혜택에선 밀려난 분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15년째 해오고 있는 포천시의사협회. 환경미화원, 경찰, 소방공무원, 우편집배원 등의 자녀가 그 대상이었다. 다른 이의 편의를 돕고 도움을 주고 생명을 구하는 이들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사회적 대우와 혜택이 미약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리고 올해에도 지난 2월 23일 포천시 보건소 회의실에서 관내 취약계층, 환경미화원, 경찰, 소방관 및 우편집배원 자녀 등 16명에 대해 제15회 사랑의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힘든 일인 만큼 사회적 대우와 존경 받았으면

“금년은 16명의 학생을 선정해 8백만 원(1인당 50만원씩 지급)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혜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해 소중한 꿈을 이루는데 저희의 도움이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자신의 부모가 타인을 위해 얼마나 값지고 의미 있는 일을 해왔는지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고, 부모님에 대해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품고 커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요.”

본인도 어려운 환경에서 누군가를 돕거나 때론 소방공무원들처럼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사투를 벌어야 하는 일이 다반사인 분들을 보며 늘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는 조유현 의사협회장은 장학금 수여식을 가지면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그 부모님들이 모여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키도 했다. 화재 진압을 하다가 부상을 입더라도 사회적인 지원보다는 개인이 부담해서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그로인해 가정 형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여러 차례 보고 들었던 터라 특히 소방공무원 분들의 노고에 특히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사실 많은 분들이 환경미화원이나 소방공무원, 우편집배원 분들의 고충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소방고무원의 경우만 해도 경쟁률도 세고 위험한 일에 노출된 만큼 급여나 복지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시던데, 실상 그렇지 않거든요. 어쩌면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해야 하는 일이라서 특별한 사명감 없이는 그 직업을 갖기 힘든 건데, 그런 분들에겐 더더욱 세심한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죠. 사명감만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춰져 있지 않거나 장비가 훼손되면 사비로 구입해야 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참 울컥하더라고요.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국 사회에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게 통탄스럽습니다.”

뜻깊고 의미 있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

편하고 쉽게 돈 벌기를 바라고 원하는 시대에 올곧이 자신의 몸을 써서 누구나 두려워하는 현장에서 담담하고 신속하게 역할을 해내는 이들, 그로써 누군가에게 절실했던 도움을 주고 생명을 구하는 의미 있는 직업이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캐나다는 소방공무원 인기가 엄청나요. 그만큼 사회적인 대우나 복지도 잘 돼 있고요. 아이들이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난리죠.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지만 우리 아이들이 장래 희망으로 환경미화원, 우편집배원, 경찰관, 소방공무원을 꿈꾸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 아닐까 싶어요. 머무는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 관리하고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전달해주고, 나쁜 짓을 하는 이들을 붙잡아 혼내주고, 화재뿐 아니라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손길을 내밀어주는 소방공무원들처럼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많아지려면 그만큼 사회적인 대우와 혜택 그리고 그들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