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엄숙한 마음으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정권교체, 정치교체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더 이상 국민의 명령을 외면할 수 없어이 자리에 섰습니다. 탐욕과 야만과 광기의 권력을 끊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젠 거짓과 불신의 이 참혹한 세월을 끝내고 싶습니다. 온 국민을 불행의 늪으로 빠트리는 대한민국을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정권교체, 정치교체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습니다.
빼앗긴 민주정부의 꿈을 되찾고 싶습니다.
비정한 나라, 눈물의 행진을 끝내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간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매일, 그리고 곳곳에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권력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피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의 가치들은 유린되고 공격받았습니다. 평화 한반도의 꿈도 무너졌습니다. 남과 북을 넘나들던 화해와 협력의 자리엔 적대와 대결의 상처만 남았습니다.
서민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1%를 위한 특권과 반칙의 세상이 됐습니다. 99% 서민들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미끄럼틀만 있고, 사다리는 없습니다. 한번 추락하면 영원히 바닥입니다. 정규직 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으로 살아가는 900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나라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생시절은 아르바이트로, 졸업하면 학자금 빚과 취업 걱정으로 속이 타들어갑니다.
세계 꼴찌의 출산율은 고단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 땅 부모들의 준엄한 경고입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무서운 세상이 된 것입니다. 치솟는 물가에 애타는 주부, 가슴에 절망을 안고 사는 자영업자들과 시장 상인, 중소상공인들, 심지어는 돈 많은 특권층도 불안에 떠는, 국민 불행시대가 되었습니다. OECD 국가 중 행복지수가 가장 낮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이 나라는 자살률 1위의 죽음의 나라가 됐습니다.
‘시민주권’을 담을 ‘큰 그릇’을 만들겠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모두가 불행한,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절망의 끝에 서 있습니다. 특히 나라의 기둥인 청년들의 절망이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도전과 모험을 추구해야 할 청년들의 역동성은 자취를 감추고 안전만을 위해 고시방으로 몰려가는 처절한 현실주의자로 변해 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이 나라의 미래가 얼마나 어둡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은이들의 절망은 나라 전체의 절망입니다.
그러나 어둠이 새벽을 만들 듯 깊은 절망이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잃고 방황하던, 남은 자들의 정치적 각성이 시민주권의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 시민주권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민이 낡은 정치를 교체하는 변화의 바람, 대한민국을 바꾸는 태풍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물결입니다.
당원동지여러분.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민심을 담을 변화된 ‘큰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숱한 장애물을 뚫고 당원 동지의 열망으로 민주통합당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더큰 통합으로 전진할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것이 2012년 승리의 시작입니다. 지난 60년 민주당의 역사가 그랬듯 지금의 위기를 통합의 기회로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정치의 기본을 김대중 대통령에게서, 정치활동의 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배웠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두 분을 모시고 일할 수 있던 것은 영광이고, 행운이었습니다. 두 분은 국민 속에서 ‘정치의 길’을 찾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두 분 대통령이 떠난 빈자리, 감히 제가 그 자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두 대통령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민주적 가치와 진보의 지평이 만나는 민주진보정부 수립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 내겠습니다.
정권교체, 한명숙의 마지막 소임입니다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함께 사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꿔 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정치를 시작한 동기이기도 합니다.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지금 정치권에 쏟아지는 비판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정치는 사람과 삶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정치는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고 눈물과 상처를 보듬고 국민과 더불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치를 꿈꿨고, 그런 정치인이 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습니다. 이 자성과 성찰의 깨달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정의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비우겠습니다.
이제 그 첫 마음으로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2012 정권교체는 한명숙의 마지막 소임입니다. 제 남은 생의 모두를 걸겠습니다. 국회의원도 했고, 장관도 했고, 총리도 했습니다. 이 정권을 끝내고 제2기 민주정부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 외에는 어떤 욕심도 없습니다. 한명숙이 마지막을 바쳐 얻고 싶은 것은 ‘자리’가 아니라 오직 승리입니다.
생활정치, 경제민주화, 정의가 흐르는 복지의 나라
지금 이 나라는 승자독식의 세상을 바꿀 새로운 국가발전 체제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2012년은 그것을 결정하는 엄숙한 역사의 갈림길입니다. 승리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함께 사는 정의로운 나라입니다. 정의는 강한 자를 바르게 하고, 약한 자에게 힘을 주는 것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것입니다.
둘째,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둔 생활정치로의 변화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정권 교체 뿐만 아니라 정치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사람과 삶을 중심에 둔 생활정치로의 변화입니다. 서민들의 삶의 위기에 공감하고 소통하지 않고서는 국민이 등을 돌리는 이 위기의 정치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셋째, 보통 사람 다수를 위한 경제민주화입니다. 시장의 탐욕을 견제할 브레이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재벌개혁은 그 핵심입니다. 과도한 경쟁, 그리고 소수를 위한 성장지상주의와 시장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양극화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사람에게 투자하는 역동적 복지국가입니다. 복지는 경쟁과 불안의 체제를 사회적 연대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이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성장의 동력이자, 사회적 투자입니다.
‘더 큰 하나’로 ‘더 큰 승리’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새로운 역사, 희망의 시대는 늘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하나가 됐을 때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국민은 그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더 큰 하나’가 되어 ‘더 큰 승리’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든 이 준엄한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어떤 이익도 정권교체와 민주진보정부의 수립보다 앞설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습니다.
전부를 비우고 모두를 버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2012를 앞둔 우리는 수권정당, 야권대통합, 전국정당, 민주진보정부 수립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 기본이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때 가능합니다. 스스로의 힘과 실력이 아닌 반사이익에 기대는 허약한 체력으로는 국민에게 정권을 달라는 요구를 할 수 없습니다.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우리의 처음도 끝도 국민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던져야 합니다. 당 운영의 원칙과 기본도 국민의 삶에 두어야 합니다.
2012년의 승리를 위해서는 전부를 비우고,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 비움의 자리를 국민의 마음과 시민의 참여로 채워야 합니다. 국민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현장과 생활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수권정당, 전국정당, 더 큰 통합으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창조적 파괴’로 새 길을 열어야 합니다.
국민생활책임정당, 일하는 정책정당, 소통하는 국민의 정당
겉치레의 형식적 변화가 아닌 진심과 성의가 담긴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도적 혁신에서 문화적 대 변화까지 정치교체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국민의 삶에 뿌리박은 국민생활책임정당, 국민의 기대와 요구,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일하는 정책정당,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공감과 소통의 정당,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 그토록 원하던 세대와 계층, 지역과 부문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권연장은 상상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미래로 갈 수 있습니다. 과거세력에게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과거세력의 상징인 두 인물, 이명박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정권연장은 상상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습니다.
2012 총선승리, 정권교체로 국민주권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민의 꿈을 담을 민주진보정부를 세우겠습니다.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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