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범여권의 통합 세력들이 함께한 ‘중도개혁 대통합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 통합을 주제로 첫 기도회를 겸한 모임을 가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찬기도회는 공식적인 모임을 뜻하지는  않았지만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통합신당 모임 최용규 원내대표, 민주당 장상 대표, 국민중심당 신국환 전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한 만큼 통합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조찬기도회에서는 각 당이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저마다 제각각의 주장을 펼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환영사에서 “열린우리당 동지들이 2.14전당대회 이후 위기의식이 옅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대선 일정상 3월에는 현상을 타파할 모종의 극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우리당 의장은 축사에서 “이낙연 의원의 제안과 일부 차이는 있으나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우리가 민주개혁 세력의 대표 선수 격으로 일해왔는데 이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통합 추진에 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신당 모임 최용규 원내대표는 “기존의 항아리에는 절대 물을 채울 수 없다는 심정으로 새로운 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나왔다”며 우리당 중심의 통합을 경계했다.

장상 민주당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모두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하는데 과연 정말 참회하는가”라고 우리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의 세력들은 서로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을 주장했지만 열린우리당으로의 통합을 반대하는 기류로 각각 세력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재 확인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