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을 추진중인 열린우리당 내 잔류파와 통합신당모임을 만든 탈당파, 여기기에 탈당 후 통합신당모임과 다른 길을 걷는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 등은 범여권세력을 규합한다는 목적만을 세운 후 사실상 주도권내지는 세 규합조차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고 있다. 

이는 주도세력을 이끄는 핵심이 없는데다 현재 나온 인물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전패한다는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통합신당 축인 민주당도 다음달초 전당대회까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논의 자체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다.

통합신당의 밀알이 되겠다며 30명 가까운 여당 의원들이 탈당한 지 벌써 40일 정도가 지났다.

추후 탈당으로 위태스럽게 우기를 넘긴 열린우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신당을 결의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됐고, 그사이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범여권'의 통합 논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진전된 게 없다. 큰 틀에서 하나로 모인다는 밑그림만 공유하고 있을 뿐, 좀처럼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들이 직접 당해체론에 이은 신당 창당, 그리고 당 정운찬 전총장 영입을 거론하고 나선 것도 다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통합신당모임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려고 움직이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11일 통합추진위원회 워크숍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또한 통합신당모임을 만든 집단 탈당파도 그 첫 단계인 통합교섭단체 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범여권을 주도한다는 세력들은 아직도 세규합이나 통합각도도 잡지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