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산하 출자·출연기관 기관장에 공무원 출신을 잇따라 선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실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단법인 포항테크노파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으로 이점식 전 포항시 남구청장을 내정했다. 신임 이점식 원장은 30년 이상의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테크노파크의 국비확보와 기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원장이 이강덕 시장의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시설관리공단과 포항시청소년재단, 포항시장학회 등에도 공무원 출신이 대표나 주요보직을 맡으면서 비판여론은 커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선임을 위한 인사청문회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는 자치단체장과 해당지역 의회가 협약을 통해 출자·출연기관 기관장을 사전 검증하는 제도로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와 도의회는 28일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기로 협약을 맺는 등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광역지자체는 12곳에 달한다. 또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용인시 등 많은 기초자치단체도 인사청문회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의회 백인규 의원(자유한국당)은 "신임 이점식 원장 선임 논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 제도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도 이강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받을 수 있다"며 "인사검증제도가 도입되면 후보의 자질을 중점적으로 검증해 필요한 사람을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져가는 만큼 그에 걸맞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사검증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포항시는 하루 빨리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 산하에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해 (재)포항금속소재산업 진흥원, (재)포항테크노파크, (재)포항시장학회, 포항시체육회, 포항문화재단, 포항시청소년재단 등의 출자·출연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