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 지역주택조합원 600여 명은 17일 오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주변 아파트 시세와 고층 건물의 공사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분양가를 산정하려 한다"며 공동주택인 수성범어W의 분양가 상향 조정을 요구했다.

수성범어W는 아이에스동서가 아파트 59층짜리 5개동 1340가구를 짓는 곳으로 오피스텔 528채도 포함되어 있다.

조합 측은 주변 아파트 시세와 고층 건물 건축비, 토지비 등을 고려할 때 3.3㎡에 평균 2400만 원 정도의 분양가가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일반 분양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3.3㎡에 최고 1997만 원 선이 적정 분양가다”며 "시장 안정과 보증 리스크를 고려했으며 주변 아파트의 최고 시세를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택조합원들은 HUG의 산정기준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HUG가 분양가를 산정하기 위해 기준으로 삼았던 타 건축물은 18층짜리 88세대짜리 주택이다. 층수와 세대수의 차이가 커 분양가 산정기준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형평성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지난 827대책에서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유지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재개발 조합원의 분양권이 매도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분양에 비해 오히려 손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