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민간위탁 추진 등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설립 개정 동의안이 중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구청은 향촌문학관·향촌수제화센터 등을 재단에 위탁할 방침이다. 또 봉산문화회관과 2021년 건립되는 대봉동 국민체육센터 운영 등도 문화재단에 맡길 예정이다.

9일 중구청·중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256회 대구시 중구의회 임시회에서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중구 내 문화시설 및 지역 축제 운영을 문화재단이 관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해 8월부터 문화재단 독립성 강화와 활성화를 위해 동인동 느티나무도서관 등 작은도서관 3곳과 봉산문화회관 운영을 문화재단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공무원노조와 사서협회 등이 반발해 조례안 승인이 미뤄져 왔다.

이에 중구청은 도서관 민간위탁 운영 추진 대신 문화재단 설립 개정을 먼저 추진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향촌문학관·수제화센터, 구청 주관 축제 등 업무를 재단으로 위탁할 계획이다. 문화재단 설립 개정 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으니 앞으로 도심활성화지원단 폐지 및 구청 내 부서 신설 등 조직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 인력이 중구 내 문화시설을 관리하게 되면 오히려 프로그램 활성화 등 주민에게 여가선용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정안이 통과됐으나 여전히 재단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민간재단 성격상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둘 경우 주민 접근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경숙 중구의원은 “이날 통과된 조례안의 문화시설에 도서관도 포함된다. 작은도서관 위탁운영을 위한 틀을 마련한 것과 같다”며 “문화재단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 작은도서관 위탁 운영 추진에 대해서는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