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환경미화원의 휴일근무수당 부정 수급 문제가 양대 노조 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월 이경숙 중구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국노총 간부인 환경미화원의 휴일수당 부정수급 등을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한국노총 간부가 근무자료 없이 수당을 받았다는 주장의 진위여부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 의원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자 한국노총은 이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한노총은 수차례 이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에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갈등은 노조 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오늘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 진행하며 "기간 대표교섭 노조와 소수 노조의 부당한 차별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노총 간부가 실제로 근무 했는지 등을 따지는 과정에서 근로시간 면제 제도(타임오프) 적용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데, 두 노조의 타임오프 요청 방식이 달랐고 이것이 차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다.

즉 중구청이 대표 교섭 노조인 한국노총에는 유선 신청을 허용해주고 소수 노조인 민주노총은 공문으로만 신청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 문제가 한국노총-구의원 간 갈등을 넘어 한국노총-민주노총의 대립으로 이어지자 중구청은 곤란에 처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민주노총으로부터 관련 질의가 담긴 공문을 받았고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