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이란 소변을 가릴 나이가 지난 이후에도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싸는 증상을 말합니다.
대체로 남자 아이는 4.5세, 여자 아이는 3.5세가 되면 방광의 크기가 커지고 배뇨조절 기능이 형성되어 소변의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5세 이후에도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발달과정에 미치지 못하는 병적현상으로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야뇨증의 구분과 원인>
야뇨증은 크게 1차성과 2차성(속발성)으로 나누는데 1차성은 태어나서부터 오줌을 가린 적이 없는 경우이고, 2차성은 최소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하는데, 야뇨증의 90%는 1차성 야뇨증에 해당합니다.
야뇨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야뇨증은 신장, 방광의 허약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1) 유전
먼저 야뇨증은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 모두 어릴때에 야뇨증이 있는 경우 자녀들의 70%에서, 부모 중 한쪽이 야뇨증이 있었으면 그 자녀의 40%에서 야뇨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이 관여함을 알 수 있습니다.
2) 질환
야뇨증은 기질적인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요로감염이나 하부요로폐쇄, 방광결석 등의 야뇨증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낮에도 소변의 이상을 호소하고 배뇨시의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낮에 소변을 잘 가리고 다른 증상이 없는 단순 야뇨증이 많습니다.
3) 수면
또한 야뇨증이 있는 경우 아이가 너무 깊이 잠을 자서 야뇨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깊은 잠을 자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야뇨 경보기를 채우기도 하지만 야뇨증 아동의 수면형태는 야뇨증이 없는 아이와 차이가 없음이 실험결과 확인되었습니다. 즉, 야뇨증은 수면습관보다는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진 것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4) 스트레스
이외에 야뇨증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상관관계에 있다고 하였으나, 야뇨증의 발생이 정신적인 원인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의 이론입니다. 다만, 2차성 야뇨증의 경우 즉, 소변을 잘 가리다가 생활환경의 변화 등으로 정신적인 자극이 생기면 야뇨증이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한방적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 심담허겁(心膽虛怯) 등의 상태로 보는데, 평소 예민하고 겁이 많은 아이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방광기능의 허약함이 근본적인 원인이며, 정서적인 자극이 야뇨증을 촉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에 해당합니다.
<동의보감에 나탄난 야뇨증의 원인과 치료법>
동의보감에서는
"어린이가 오줌이 나오는 것을 모르거나 참지 못하는 것은 방광이 차거나(寒) 타고난 양기(陽氣)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양(腎陽)이 허약하고 방광이 차게(寒) 되면 오줌이 나가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참지 못하게 된다"
“하초가 허한(虛寒)하여 수액(水液)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면 오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한다"
라고 야뇨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동의보감에서는 대부분의 야뇨증은 신장, 방광의 발달이 미숙하고 허약한 신기불고(腎氣不固)의 상태에 해당한다고 설명합니다. 나이에 비해 방광의 크기가 작고, 방광의 괄약근이 허약하며 잠을 자는 동안에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적은 경우가 모두 신장, 방광의 기능이 허약한 상태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서 치료를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야뇨증에 축천원(縮泉元), 오자원(五子元), 계장산(鷄腸散) 등의 처방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처방은 주로 신장, 방광의 기능적인 허약함을 보강해주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이 밖에 야뇨증의 원인으로는 폐기(肺氣)의 허약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들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변의 근원은 신(腎)에 있고 그 끝은 폐(肺)에 있다. 폐기(肺氣)가 허(虛)하면 오줌빛이 갑자기 변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쉴 사이 없이 나온다”
라고 하여 폐기가 허약해지는 것도 야뇨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신장과 함께 방광을 덥히면서 수분대사를 조절한다고 설명하는데, 폐의 기운이 허약한 경우에도 방광에 영향을 주어 야뇨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용골, 모려 등의 약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약재는 주로 심담이 허약한 경우에 중추신경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야뇨증은 근본적으로 신장, 방광의 허약함이 주된 원인이며 폐, 기관지의 허약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관련된 질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을 뿐 아니라 체내 장부의 허약으로 인해 성장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야뇨증 치료를 위해서는 신장, 방광의 허약을 보강해 주면서 아이에 따라 세부적인 원인을 살펴서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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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121212@dau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