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세에 힘입어 오는 20일부터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폭증할 땐 동선 공개에 의미가 없다며 준비 중인 시민참여형 방역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그간 코로나19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해 확진자에 대한 동선 공개가 불가능했다"며 "최근 11일간 추가 확진자 수가 한자릿 수에 머무르는 등 점차 방역 환경이 안정화됨에 따라 시민의 알권리 보장과 보다 신속한 초동 대응을 위해 확진자 동선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점은 4월20일부터로 채 부시장은 "시와 구군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 이동 경로, 이동 수단, 방역 조치 사안 등을 공개하며 다중이용시설과 진료의료기관의 경우 확진자 정상 및 마스크 착용 여부, 체류 시간, 노출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날 구군의 기초 사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의 심층 역학조사 결과를 보완해 게시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공개 목적에 대해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추가 감염 위험성이 있는 분들을 찾기 위해서"라며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급증한다면 동선 공개의 의미가 없다"고 경계했다.

김 부단장은 "추가 확진자 수가 2월말, 3월초에 경험한 것처럼 폭발적으로 발생한다면 (동선공개에)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찾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그렇게 된다면 동선 공개를 다시 중단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별개로 대구 차원의 방역 대책으로 확진자 폭증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채 부시장은 "(정부 차원의) 거리두기 운동이 아직 시행 중이고 19일까지 정부의 후속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며 "결과는 대구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에서 나왔고, 현재 방역 환경은 그 어느 다른 시·도에 비해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관게없이 대구 차원에서는 시민참여형 거리두기 운동, 시민참여형 방역은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