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두뇌의 기능을 오장(五藏: 肝心脾肺腎)과 관련하여 설명하는데, 그 중에서도 심장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심장은 ANF(atriol neuriatic factor)라는 호르몬을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호르몬은 "감정두뇌"라고 불리우며 대뇌변연계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려면 기본적인 재료가 필요한데, 우리 몸의 정혈(精血)이 충실하면 신기(神氣)도 왕성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두뇌활동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 기재되어 있는 총명탕은 머리를 직접적으로 좋게 해주는 작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험적으로 뇌세포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는 있습니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총명하게 해준다는 총명탕은 주로 석창포, 원지, 백복신 등의 약재로 구성되는데 한방에서는 심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뇌가 잘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줍니다.
<한약을 투여한 실험에서 뇌세포를 생성시키는 유전자(BCL-2)를 활성화시키며 뇌세포를 파괴하는 독성효소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흐름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총명탕은 건망증이 심해 잘 잊는 증상에 쓰며, 귀비탕은 가슴이 잘 뛰고 불안해하는 증상에 사용합니다. 주자가 독서를 할 대 복용했다고 전해지는 주자독서환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작용이 있고, 수험생이 밥만 먹으면 트림과 식곤증으로 잠이 오는 경우에는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합니다.
동의보감에 기재되어 있는 총명탕 계열의 처방을 살펴보면, 수험생들에게 주로 오는 증상이 두뇌활동과 위장질환, 긴장성 증후군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1. 수험생에게 많이 오는 질환은 과민성 대장입니다.
변비와 설사가 자주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이 생기면 탁한 기운이 역류하여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머리가 맑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장기능을 개선하고 위장의 담음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 과민성 대장에 피해야 할 식품
대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식품: 호박, 탄산음료, 육류(특히 닭고기 껍질), 치즈, 버터, 마가린
대장에 자극적인 식품: 커피, 홍차, 고추, 아이스크림, 찬우유, 초콜릿
소화가 잘 안되는 식품: 밀가루 식품,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해조류
신경을 흥분시키는 식품: 커피
2.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졸립고 잠이 와서 고민인 학생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위기능이 허약해서 항상 땀을 잘 흘리고 눕기를 좋아하며 음식맛에 민감하게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위기능이 허하면 양기가 부족하여 잠이 많이 온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위를 튼튼히 하고 양기를 길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곤증으로 시달리는 것도 이와 같은 경우인데, 밥만 먹고 나면 맥을 못추는 학생들도 비위의 기가 허해서 오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 소화가 안될 때 좋은 식품
1) 무, 사과, 귤
소화를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은 무, 사과, 귤입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있어서 소화를 돕고, 사과와 귤은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2) 생강
생강은 위를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은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소화효소를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3) 매실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서 소화불량을 개선하며, 살균작용과 정장작용이 있어서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습니다.
3) 수험생들에게는 긴장성 증후들이 잘 올 수 있는데 시험때만 되면 긴장이 되면서 배가 아프기도 하고, 생리기간도 아닌데 출혈이 있다가 시험이 끝나면 그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시험전에 긴장으로 인해 손에 땀이 난다던가, 가슴이 답답하면서 책상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됩니다.
* 긴장으로 인한 시험불안증후군에 좋은 식품
1) 양파
양파에는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양파는 익히면 약효를 내는 성분이 파괴되므로, 가급적 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백합
한방에서는 백합뿌리를 신경과민이나 노이로제, 불안, 초조 등의 증상에 자주 사용합니다. 백합뿌리를 달여 대추와 함께 섞어 차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3) 대추
대추는 중추신경 억제작용이 있어서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주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대추에 함유된 사포닌은 체력을 보강하는 작용도 있습니다.
4) 죽순
죽순에는 티로신이라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티로신은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를 견뎌낼 힘을 길러줍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로 짜증을 내는 수험생들은 죽순을 자주 먹으면 좋습니다.
대구 경희예 한의원의 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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