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명단 100명을 고의로 누락한 뒤 방역당국에 이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간부 2명이 구속됐다.

1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신천지 대구교회 고위층 A씨 등 2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간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코로나19 방역이 한창이던 지난 2월 20일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 명단을 제출해달라는 대구시의 요청에 외부 노출을 꺼리는 교인 100여 명을 삭제한 명단을 대구시에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간부로서 고의적인 명단 누락과 은폐 등으로 방역당국의 노력을 무력화하고, 감염병 차단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것으로 보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피의자 4명의 혐의점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월 28일 신도 수를 고의로 속여 관련 시설 역학조사 등을 방해한 등 혐의로 대구 신천지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역학조사 방해 등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