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에게서 경제부시장직 제의를 받은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며 수락 여부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홍의락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치가 아프다"며 "수락 쪽으로 생각하면 가시밭길이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홍 전 의원은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 불능일 수도 있다"면서 "가능하면 (경제부시장직 제안을) 피하고 싶다. 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2~3일 혼신의 힘을 다해 (거절 명분을) 찾겠다. 그래도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면서 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홍의락 전 의원을 만나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대구의) 정치적 고립을 타개하는 차원에서 당파를 초월해 협치 마음으로 경제부시장 직 수락을 부탁드린다'고 제안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협치 바람은 경북에서도 불고 있다.

경상북도는 공석인 정무실장 후임에 여권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비롯해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정부와 여당의 협조와 지원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수의 여권 유력인사에게서 추천을 받아 당사자에게 수락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과거엔 김부겸 전 장관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 TK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했지만 지난 총선 이후 그 연결 통로가 끊겼다"며 "이철우 지사는 경북이 정치적 고립을 돌파하려면 협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