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 등 전국적으로 종교시설, 학교, 다단계 판매업소, 다중이용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하루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판단해 긴급 방역 태세로 전환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3일간 시민들의 협조와 지역연대의 힘으로 지역 환자 발생 0명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3일 동안 수도권 연관 확진자 10명이 신규로 발생하는 등 앞으로 일주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로 판단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대구시 긴급방역대책 브리핑에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시는 앞으로 1주일이 수도권 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대한 기간으로 판단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첫째, 8월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한 시민과 8월1일부터 12일 동안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 방문한 시민, 15일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시민은 21일까지 빠른 시일 내에 구군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고, 검사결과 통보 시까지 자가격리 상태를 유치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한다.

둘째,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인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등)에 대해 출입자 전자출입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이행 여부에 대해 긴급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 즉시 고발 및 집합 금지명령,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를 시행한다.

셋째,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역외 거주 기숙사 입소 대학생 및 중·고 학생은 기숙사 입소 전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비용은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교육청 및 대학 측과 긴밀히 협의한다.

넷째, 2차 대유행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유지하되, 미술관 박물관 등 공공시설 운영시간 단축,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 제한을 협회와 협의하고, 다중이용시설 제한적 운영 및 방역 강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시행한다는 등이다.

채 부시장은 "지금 이 시점이 2차 대유행의 갈림길이라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시고, 수도권 지역 방문과 행사·모임·집회 등에 최대한 참가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불가피하게 모임 참석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참석자 간 2ｍ 거리두기 등 7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초 예정이던 하계휴가(18~21일)를 취소하고 휴가 중인 4급 이상 간부공무원 28명에 대해 즉시 업무 복귀를 명해 ‘코로나19 비상대응 본부 긴급회의’에서 결정된 고강도 방역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회의를 한주 앞당겨 18일 오후 4시에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권 시장은 “시민들은 앞으로 최소 2주간은 수도권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생활수칙 준수와 다중집합장소에서의 방역수칙 준수를 더욱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대구 시민의 힘으로 1차 대유행을 이겨냈듯이 지금의 이 위기도 반드시 극복해 대구공동체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