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수도권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행사를 강행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8년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교육을 시작해 12년 간 3만1,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교육을 잠정 연기했다가 이달부터 재개해 19일 올해 첫 교육생 48명이 울릉도에 입도했다.

이번 교육에는 수도권을 포함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번 첫 기수를 시작으로 오는 11월6일까지 총 20기수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한 기수 당 교육인원을 150명에서 60명 수준으로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앞서 지난 1월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됐지만 3월에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교육을 위한 해설사를 모집해 최근까지 수개월째 무노동의 인건비를 지급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주민 이모(52)씨는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씩 발생하는데다 며칠 전 울릉도 외갓집을 방문했던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울릉군내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자 않아 아직까지도 울릉군 전체가 뒤숭숭한 가운데 전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한 단체 행사를 강행하려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릉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현재 관내의 심각성을 고려해 다음 주부터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교육을 무기한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