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취수원이전범시민추진위원회(대표 : 이덕천 前 대구시의회 의장)는 다음과 같이 호소문을 발표했다.(아래 전문)

대구취수원이전범시민추진위원회(대표 : 이덕천 前 대구시의회 의장)는 대구 물 문제를 시민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힘을 모아 2018년에 결성되었으며, 지역 내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함께하고 있는 범시민적인 단체입니다.

사랑하는 구미시민 여러분!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대구와 구미, 구미와 대구는 형제, 자매와 같은 도시였습니다.과거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구미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발전해왔으며, 대구와는 상호 보완적 도시로써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지금도 구미의 아들과 딸들이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대구시민의 일원으로 살고 있고, 대구의 아들과 딸들은 구미의 산업현장으로 통근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대구는 구미의 아들과 딸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비록 행정구역상 나뉘어 있지만,대구와 구미는 이미 한 가족입니다.

특히, 오는 2023년 대구권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대구와 구미는 더욱 가까워져 수도권처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2028년 완공되면 구미산단의 산업물류수송 및 접근성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이렇듯 대구와 구미, 구미와 대구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미래까지 함께 그려가야 할 생활․경제 공동체입니다.

이토록 밀접한 사이인 만큼 구미시민들께서도 대구의 물 문제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991년 페놀사고 이후 총 9차례에 걸쳐 발생한 낙동강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인해 대구시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고통 받아 왔습니다.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할 때면, 마트는 생수를 사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사태가 일단락된 이후에도 분노와 불안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물 문제는 지역 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서로 존중하고, 설득하고, 이해하는 상생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 동안 대구시는 물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욕심이 앞서 구미와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구미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금번 정부용역에서는 대구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방안 등 취수원다변화 방안이 제시되었습니다.

현 대구취수장 전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이전 방식이 아니라 대구가 필요로 하는 수량의 절반 정도는 현 대구취수장의 정수기능을 강화하여 그대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수질사고 등 비상시를 대비해 다른 취수원을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이번 안은 유역상생의 원칙과 물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종전보다 한 걸음 더 진일보한 방안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용역진에 참여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객관적 ․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해평취수장 공동활용방안의 경우 구미지역에 상수원보호구역과 같은 규제가 늘어나지 않고, 심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수량과 수질에 영향이 없다고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무방류시스템의 도입도 현 대구취수장이 그대로 운영되므로 구미산단의 유해화학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구미시민들께 고합니다.

국가하천인 낙동강 물을 대구시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우리 대구시민 역시 구미시민들께서 물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한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역사회에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구미시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바는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또한, 환경부장관님께도 부탁드립니다.

대구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미시민의 희생과 인내만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범정부적인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주십시오. 우리도 정부와 대구시가 마련할 지원방안이

구미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생활편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지방의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대구와 구미는 화합과 상생을 통해 수도권은 물론, 세계와의 경쟁에서 싸워나갈 수 있는 역량을 함께 키워가야 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과 함께하며 힘을 보태주는 경상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 것을 마음모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아울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비록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마음만은 풍성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9월 29일

대구취수원이전범시민추진위원회 회원 일동

한편,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따른 구미시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 및 민관협의회와 해평면비상대책위원회, 도개면반대추진위원회 위원들이 환경부(9월 25일)와 경북도(9월 28일)를 방문하여 취수원 이전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번 항의방문은 지난 9월 16일 반추위·민관협의회 연석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지역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환경부의 일반적인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연구용역 추진에 대한 반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윤종호 민·관협의회 위원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불공정하고 중립적이지 못하며,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라는 당초 용역의 목적을 벗어나 취수원 이전을 물 다변화라는 말만 바뀌어 변칙을 통해 원점이 되었다”라고 용역의 부실함을 질타했다.

김상섭 반대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환경부에서는 지역 주민의 생각과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대구시의 입장만 고려하는 것 같다”라며 “중립적이지 못하고 물 다변화라는 타당성이 부족한 용역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취수원 이전을 계속 추진할 시, 반추위와 민간협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결사 항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