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회 오세광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상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음식물처리장) 악취에 관한 주민 민원에 소홀히 대처한 대구시와 서구청에 사과를 요구했다.

오세광 구의원은 8일 제223회 서구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감사원 감사 결과 상리음식물처리장 악취 과소 측정과 관련해 그간 주민들의 악취 민원에 대한 대처의 미흡함에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 의원은 “악취측정기 자체가 법에 맞지 않는 시설로 지난 4년간 운영돼 온 것에 대해 대구시와 서구청의 행정 미숙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가 지난 4년여간 상리 음식물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를 과소 측정한 사실은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해 알려졌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 해당 시설의 악취를 법정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9배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설의 악취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았던 것은 기존에 운영된 악취측정기가 음식물처리장의 악취측정에 적합한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상리 음식물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지속으로 제기하자 지난 2015년 3월 24일 시설 내부에 악취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된 정보를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해당 측정기는 국가인정 시험기관에서 환경측정기 성능을 인정받은 모델이 아닌 데다가 4가지 대기오염물질(암모니아, 황화수소, 아세트알데히드, 전메르캅탄) 감지센서만 탑재하고 있어 총 22가지의 복합악취가 발생하는 음식물류 및 분뇨처리 시설에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시비 5천여만 원을 들여 악취 측정기 2대를 다른 모델로 교체했다. 악취 측정치 공개 방식 또한 4가지 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방식에서 월 1회 복합악취 값을 내보내는 식으로 바뀌었다.

오 의원은 “대구시와 서구청은 악취측정에 대한 정확한 공개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시공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악취측정은 매일, 시간대를 달리하면서 해야 한다. 측정된 정보를 시·구청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