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망신을 당했던 경북 의성의 쓰레기 산, 1년 반이 지난 지금 80%가량의 쓰레기가 치워졌다.

아파트 9층 높이까지 폐기물이 쌓였던 의성 쓰레기 산이 1년 반 만에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연내 처리는 무리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화물차에 실려 나가는 폐기물은 대부분 매립용이나 재활용 쓰레기로서 폐기물 19만2천 톤 가운데 78%가량인 15만여 톤이 치워졌으나 소각용 쓰레기는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있다.

소각용 폐기물 2만5천 톤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이다.

남아있는 4만여 톤의 절반에 달하는 양인데 최근 다른 곳에서도 소각용 폐기물이 늘자 업체들이 소각 단가가 높은 곳만 찾아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13개 소각 업체가 투입돼 처리한 폐기물은 7,500 톤에 불과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에 (톤당) 19만 원에 처리하고 난 뒤에는 처리하겠다고 온 업체는 없다며 (다른 곳은) 낙찰 금액이 29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수해 쓰레기나 방치 폐기물이 한꺼번에 밀려오니까 소각 업체 쪽에서는 비싸게 골라서 받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처리 시설도 있으나 생활폐기물이 아닌 방치 폐기물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돼 무용지물이다.

의성군청 관계자는 (환경부는) 기존 단가대로 (소각 업체가) 더 할 수 있는지 부분을 협의하고, 저희는 소각이 안 됐을 경우 최대한 다시 선별하고 이번 주말까지는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혹시 땅속에도 폐기물이 매립돼 있다면 폐기물량은 더 늘어나게 돼 올해 안에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