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민간 인쇄 조보'가 3~4개월 만에 폐간됐으나 기사(뉴스)와 독자, 인쇄기술 등의 3요소를 갖춘 세계 최초의 '활자 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평가될 가치가 있다고 보고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민간 인쇄 조보는 2017년 영천 용화사 지봉 스님이 일부를 발견해 현재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조보는 조선시대 신문의 약자다. 민간 인쇄 조보는 1577년 조선시대에 발행된 신문으로 활판 인쇄 일간지의 효시로 보는 독일 신문보다 80년 이상 앞서 2018년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됐다.

세미나는 '조보의 소장현황과 성격'(지봉스님, 영천역사문화박물관장), '조선 선조 대 사인조보의 내용과 역사적 의미'(김경록, 군사편찬연구소), '조선시대 조보 발간과 정치적 의미'(김경래, 전북대), '대한제국 관보의 발행과 근대적 변화'(김윤미, 부경대)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민간 인쇄 조보가 세계 최초로 활자 조판방식을 채택한 점, 상업용 배달 일간신문인 점, 정보의 민간화를 시도한 점 등 세 가지를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최기문 시장은 "민간 인쇄 조보는 세계문화사적으로도 귀중한 발견이고 중요한 문화콘텐츠다.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