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이미 코 높히는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 중에서 재수술을 원하는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흔들리거나 비뚤어지거나 휘어 보이는 경우 다음으로 들을 수 있는 불만사항이, 코끝이 죽어서 콧날의 선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코는 얼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어서, 첫눈에 잘 보이고 또한 인상깊게 남는 부위이다. 그래서 코는 얼굴속에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이라고도 한다. 한편 파스칼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만 더 낮았더라면 세계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은 단순한 비유라기 보다는 여성의 코가 역사를 바꿀 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인간의 코는 그 사람의 인상에서는 물론이고, 이미지 까지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나타낸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 교수 `뉴캄'은 그의 저서 `성격분석학'에서 인종적으로 코의 모양과 기후, 풍토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코의 모양은 본래 인종, 기후, 풍토와 불가결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운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콧구멍이 작고 그에 비하여 코가 높은 것이 보통이고, 반대로 따뜻한 지방에 사는 남방계 사람들의 코는 구멍이 크고 낮은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자연환경에 순응한 당연한 용모로, 한대지방에서는 차가운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시면 폐를 상하게 되므로 콧구멍을 통과하는 동안에 공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콧구멍 주위의 살이 두꺼워지고 따라서 당연히 코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의 모양은 옆에서 비스듬히 봤을 때나 측면에서 봤을 때 잘 나타나는데 콧등선을 이루는 부분 중 상부는 비골이라 부르는 딱딱한 뼈로 받쳐지는 반면에 하부는 여러조각으로 된 연골의 복합구조물이므로 받쳐주는 힘이 약하다. 그러므로 코를 크게 하는 "융비술"을 시행함에 있어서 실리콘 삽입물을 이용하는 데, 비골이 받치고 있는 상부는 비교적 수월하지만, 연골이 있는 중하부에서 코끝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받쳐주는 구조물이 빈약하여 주저 앉아 보이기가 쉽다. 그리하여 코높히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 `코끝이 죽었다'는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는 재수술을 하여 벌어져 있는 비익연골의 내각부와 외각부를 박리하여 모아주고 그 위에 새로운 실리콘 삽입물이 위치하게 하여야 하고, 그래도 코끝부분의 돌출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이개연골이나 비중격연골로 보충함으로써 코끝을 오똑하게 살릴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콧등선의 흐름이 완만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코끝은 약간 좁은 듯 하고 볼륨이 있어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얌전하게 보임으로써 매우 만족스럽게 된다. 물론 휘거나 흔들리는 경우는 실리콘 삽입물이 너무 피부쪽으로 얕게 들어간 경우이므로 이 또한 재수술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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