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대구시·경북도가 함께 국비 확보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한 예산 정책 협의회가 잠정 연기됐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대구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의힘 민생예산 발굴단 K-투어'를 일주일가량 연기하고, 당 지도부가 같은 날 라임·옵티머스 특검 관철을 위한 의원총회를 국회에서 열기로 하면서다.

당초 예산 정책 협의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곽상도 대구시당위원장, 이만희 경북도당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추경호·임이자·김형동·박형수·김형동 의원 등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지역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5일쯤 예산 정책 협의회를 다시 열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황에서 이 또한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 날짜는 또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북도와 지역 의원 간 정책간담회도 연기한 상황에서 TK 예산 정책 협의회마저 연기되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 정치권의 정쟁으로 인해 대구시 국회의원 일부가 갑작스레 잡힌 의총에 가야 할지, 아니면 지역구가 있는 대구시 행사에 참석해야 할지를 두고도 일부 의원들이 내심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회의 시간조차 팍팍하게 잡혀 예산 등 실리는 못 챙기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중앙 정치권에서의 대여(對與) 투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산 등 민생을 챙기는 것도 정권 창출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 각 상임위가 예산안 예비심사를 시작할 텐데, 하루라도 빨리 협의회를 열어 예산 반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1월 중 이낙연 대표 등이 참여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K-뉴딜정책과 관련해 대구시당이 자체 발굴한 사업 내용 등을 당 지도부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비 예산 확보 방안 등도 심도 깊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