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이 다음 달 초 시의회에 상정되는데 올해 코로나 긴급생계자금 등으로 내년 예산을 미리 끌어다 쓴 탓에 부서별 예산 50% 삭감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생 예산 삭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예산 거품을 뺐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으면서도 부서별로 내년 예산 50% 삭감 지침을 내린 데 대해 시민 사회단체들은 대구시가 시민 삶과 직결된 예산을 줄이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재식 우리시민복지연합 사무처장은 "치적 쌓기 예산, 또 지역구 챙기기 예산은 그대로 여전히 남아 있는 거로 확인되고요. 건강이나 안전, 생명, 또 복지 이런 예산들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확보한 내년도 국비는 3조 천3백억여 원으로 올해 대비 8.1%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국비가 늘어난 만큼 시의 분담 비율이 늘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긴급생계자금 등으로 내년 예산을 미리 썼기 때문에 긴축 재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재정이 이제 시민 지원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행사성 경비나 이런 데서 안 줄이고는 (국비에 대한 지방비) 매칭을 못 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보조금과 복지성 예산 삭감이 불가피해 시민 사회단체와 복지시설의 운영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거품을 뺀 긴축 재정이다', 또, '일방적인 예산 삭감이다'라는 평가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구시는 다음 달 초 내년도 예산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