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달 앞두고 대구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지역감염이 계속돼 수험생 등의 '심리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와 관련된 '조용한 n차 전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대구의 한 입시학원에 이 교회 발(發) n차 감염의 불똥이 튀어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 입시학원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관련, 보건당국이 접촉자 등 962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은 대구예수중심교회 교인과 접촉한 가족이 확진으로 판명돼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이 입시학원은 2일부터 원생 등원이 중지된 상태이며, 교육·보건당국 등은 학원의 등원 재개 시기를 논의 중이다.

원생 등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안도하면서도 수능 준비생과 학부모들은 '혹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구예수중심교회 발 n차 감염이 해당 학원에서 더 파생되지 않고 주춤한 상황이지만 학원가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지와 원격수업 등으로 수험생들이 학원가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능을 코앞에 두고 방역에 취약한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다.

확진자가 나온 학원에 다니는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씨(50)는 "원생 수가 많고 대구에서 워낙 유명한 학원이어서 확진자 발생 소식을 듣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원생 모두 음성이 나와 다행이지만, 아이가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입시학원에서 발생한 감염이 학교로까지 번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거리두기가 5단계로 세분해도 대구의 등교수업 방식에는 변동이 없다. 무엇보다 수능 때까지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학사 운영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