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리고 있는 제6차 6자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북한에 제공될 중유지원 방식으로 ‘예치제도’를 제안하는 등 2·13 합의에 따른 초기조치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수석대표회의와 함께 양자협의를 수시로 열어, 북한 핵시설의 조기 불능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면서 북한의 중유보관시설 저장량이 최대 월 5만t에 불과한 점을 감안 제3국이 대신저장해주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3합의에 따르면 북한이 핵시설 폐쇄 및 봉인 등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하면, 중유5만t을 지원하고, 핵시설 불능화까지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유 95만t에 상당하는 지원이 이행정도에 상응해 제공된다.
따라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이행을 빠르게 진행시키기 위해 ‘중유예치제도’가 이날 제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중유지원과 관련 “초기 5만t 지원시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북시점과 맞춰 지원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에 상응해 대북적대시 정책의 개선조치를 초기단계 조치 이행이 완료된 수개월내에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아침 “북한은 수개월내에 핵시설을 불능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불능화에 대한 참가국 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현재로서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며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이 끝나는 대로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한반도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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