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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의 사색(思色) 273
2023년 05월 08일 (월) 13:09:55 최상철 부장 hd-gumdo-ss@hanmail.net
   

- 나에게 고맙다 -

 

소중하다고 생각한 추억이 외로이 가녀린 잔가지를 남기고 바람결에 흔들릴 때

미치도록 사랑하고 헤어졌으나 미워하지도 잊히지도 않으며 그 존재는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없는 갈림길을 공허히 지나와 버린 시간에 허공의 운동장 트랙을 쉼 없이 뛰고 뛰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왔는지 시간 위에 서서 미끄러져 왔는지

지워지지 않은 추억의 깊이는 아주 길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조금씩 솟아나는 옹달샘 마냥 새로운 기억으로 다가오는 길목에 서 있다

”...잠깐 눈 좀 감아볼래?“

지나의 까만 외투의 검은 단추는 영롱한 눈망울의 눈동자가 반짝이기에 충분하고 감은 눈은 고요히 잠겨있는 맑은 호수에 담겨 있다

그윽이 따뜻한 목덜미에 기댄 체온이 온기를 더할 때 조심스레 포개어진 포근한 숨결 위에 놓인 봄의 새싹들과 아지랑이를 기리며 우리는 함께 눈을 감는다

지난 시절은 그리움으로 자석처럼 끌어 당겨져 흔적이 눈앞에서 미소 짓게 하는 쑥스러움 마저 떠올릴 때 편안히 마주한 소중한 하나하나의 흔적을 남기고 미련을 담아 지나가는 생각에 그리움의 향수를 뿌린다

계절은 순리대로 바뀌어 지나지만 나에게 남겨져 소중히 담아 온 추억으로 한 편의 가슴은 나는 나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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