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안동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과 관련, 정작 취수원 관련 지자체의 협력을 얻지 못하는 일방적 사업 추진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시는 안동댐 물을 정수(淨水)해 대구시에 공급하려 계획을 세웠으나 대구시가 정작 원수(原水) 공급을 희망하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의회가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 용역비 15억 원에 대해 전액 삭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어떠한 입장 표명 및 보완·대응책도 내놓고 있지 않아 사업 추진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기익 안동시의장은 “안동시가 요구한 15억 원 삭감에 대해 이후 시로부터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 다만 보조사업단체를 동원해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관제 데모를 2달이나 시켰다”며 시 행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도 댐으로 인해 많은 규제와 피해를 보고 있지만 대구뿐만 아니라 부산시민들이 좋은 물을 마신다는 데에서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안동댐이 250만 대구시민의 상수원이 될 시 늘어날 행위 제한과 추가 제재에 대해 시장이 책임질 수 있나. 반대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24일 대구시는 안동댐에서 문산·매곡 정수장까지 최단거리(약 110㎞)로 도수관로를 연결하는 계획을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 유력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하루 취수량은 63.5만㎥이고 건설비용은 약 9,700억 원이라고 구체화했다.

특히, 10월 중 전문가로 구성된 용역진이 취수원 이전에 대한 검토 내용을 안동시에 설명하고 환경부의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국비와 수자원공사 예산만으로 이번 사업 추진을 약속한 바 있어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