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잠정 중단됐던 시 신청사 건립을 재추진한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청사 건립 재추진을 위해 해당 부지로 결정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의 도시계획시설(수도공급설비)을 올 연말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옛 두류정수장은 수도공급설비로 지정돼 있으며, 도시계획시설 폐지는 부지를 행정재산에서 매각이 가능한 일반재산으로 전환하는 절차 중 첫 번째 단계다.

15만8,800여㎡ 크기의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대구시가 99.9%, 한전이 0.1%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신청사 건립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대구시는 건립 예정지 북쪽 유휴부지를 민간에 매각, 건립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재정 건전화 및 사업비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에 프로농구단 전용 경기장 및 시민 체육활동을 위한 실내생활체육관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개 문화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시는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를 당초 6만8,000㎡에서 7만8,000㎡로 늘리는 대신 매각 대상 유휴부지를 9만㎡에서 8만㎡로 축소하기로 했다.

시는 속도감 있는 신청사 건립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안에 도시계획시설 폐지 후 내년 상반기 중 일반재산 전환 절차까지 이행할 방침이다. 또 홍준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 뜻을 정확히 파악해 이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 차원에서 심층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시설 폐지로 당장 부지를 매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무리하게 빚을 내 신청사를 짓지 않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