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관내 공공기관이 현재 운영 중인 양방향 보안등 점멸기를 구매하면서 특정 업체 제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가로등 자동 점멸기 역시 특정 업체에 쏠려 2016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의 대구시 관내 공공기관 양방향 가로등 자동 점멸기 구입은 총 14회의 구매가 이뤄졌는데 A 지자체 소재지 경우가 8회로 전체 구매 건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 뒤를 B 지역 3회, C 지역 2회, D지역 1회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 지자체는 각기 다른 한 곳씩의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의 보안등 점멸기 시스템은 과거 점등과 소등만 되던 기능에서 시스템의 오류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변경 설치 중에 있다”며 “머지않아 대구시 관내 모든 곳이 이런 가능 제품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자가 망 구축에 따른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자가 망과 연결하는 사업이 시범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도 훨씬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가능하고 스마트보안등 버전이 곧 소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의혹이 발생한 데는 대구시 표준 자가 망 때문이다. 자가 망 서버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가로등 점멸기와 보안등 점멸기를 독점하다시피하면서 업계에서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

가로등을 놓고 보면 아직은 대구시 표준 자가 망보다는 일반통신 서버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가 망사용 가능한 가로등 자동 점멸기를 구입한 적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안등의 경우는 이미 시범사업은 물론, 남구청의 경우에는 올해 약 1억여 원에 가까운 금액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한 곳은 표준 자가 망 서버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던 업체로, 자가 망 개발 주력 회사인 H기술센터는 양방향 보안등 점멸기 서버시스템 관련해서는 이 업체와만 협의해 운용, 다른 업체들이 해당 시장을 노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의 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공통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보안등 관리서버시스템 개발을 할 당시 관련 업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하거나 공모를 통한 절차로 형평성을 기했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대구시가 전국적인 조사는 아니더라도 대구지역 보안등 제조업을 하는 관련 업체들과 사전에 더 많은 협의를 거쳤으면 더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서버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특정 업체는 벌써 모 구청에 납품까지 했다. 이에 반해 다른 관련 업체들은 이제야 서버시스템 개발 업체에 제품 개발 관련 문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관련 업체들이 대구시에 공개성, 형평성 등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라며 “특정 업체 때문인지 몰라도 자가 망에 접근하려고 해도 대구시가 접근할 수 있는 코드도 제공하지 않는다. 특정 업체에만 제공하는 듯한 인상을 너무 강하게 받고 있다.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자가 망 개발에 참여한 특정 업체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 특정 업체 밀어주려 한다는 의혹에 대하여 “특정 업체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특정 업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능? 그런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어느 업체든 다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서울 업체를 위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고장이나 수리 등에 유리한 지역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다만, 이런 의혹들이 발생한 만큼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해명 자료를 내고 2004년부터 점・소등 제어 및 시스템 오류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양방향 가로등 제어기를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자가 망 이용과 관련해서도 ”공단은 일반 통신사(SKT,KT,에어미디어) 망을 이용하고 있으며, 자가 망 운영과 관련한 자동 점멸기를 구입한 적은 없고, 공단에는 자가 망을 활용한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업무와 관련해 특정 업체와 협의해 운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향후 가로등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구축 시에는 프로토콜 오픈으로 모든 제어기업체가 참여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