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400㎞ 차세대 고속철도 개발한다
2015년 이후 생산유발 15조·고용유발 11조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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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정덕모 철도기획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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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세계적인 기술 발달 추세와 미래 고속철도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 개최된 제2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차세대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을 심의하고 이를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확정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고속철도 이용 수요가 하루 10만명(최대 15만명)을 넘어서고, 호남고속철도 설계 및 전라선(2010년)·경전선(2011년) 등 연계 철도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여건에 발 맞춰 향후 10년 이후의 국내·외 고속철도 시장에 대응하는 기반기술 확보와 성장 동력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속철도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파급효과
정부가 미래 교통체계의 한 축으로 ‘차세대 고속철도’라는 기치를 내걸고 고속철도의 육성 및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고속철도 산업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그간의 고속철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통해 철도 선진국으로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철도서비스의 혁신적인 고속화가 가져온 교통수요의 확대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는 실로 눈부시다.
2004년 고속철도 개통 후 지난 3년간 접근성 제고를 위한 연계교통망 확충, 열차운행횟수 증대 및 이용제도 등의 개선 노력으로 고속철도 이용객이 개통 당시에 비해 40% 늘어나 총 이용객은 1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고속철도 영업이익이 약 2100억원(2006년)에 이르러 적자 기업인 철도공사를 향후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고속철도로 인한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고속철도는 이러한 외형적 성장과 함께 반일 생활권 구축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시켜 국가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고, 지역 간의 격차 해소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정보화·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고속교통시스템으로 일상생활의 공간적·시간적 개념을 재편하는 데 일조하여 국민 생활의 편의성을 증대하는 등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성과는 고속철도 개통 초기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고속철도 중심으로의 철도수송체계 재편과 함께 향후 관련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돼 감에 따라 장래 고속철도는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중장거리 교통서비스 상품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며, 그로 인해 예견된 수요를 흡수하는 체계적인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고속철도기술 역량 강화 및 국제경쟁력 확보
미래의 고속철도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망 건설, 고속열차 증대와 같은 하드웨어(Hardware) 측면의 양적인 확충과 더불어 '안전하게·빠르게·편리하게·쾌적하게·환경친화적·경제적'이라는 미래 사회의 요구(Needs)를 충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oftware) 측면의 핵심기술 향상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간 산·학·연·관의 역량을 결집한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2002년 개발한 동력집중방식의 ‘한국형 고속열차’는 신뢰성 시험을 거쳐 상용화에 착수하여 2009년 호남선, 2010년 전라선 등 실제 영업 노선에 투입되게 되었다.
‘한국형 고속열차’의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기존의 고속철도 독자 기술 보유국인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자체 기술로 시속 300km 이상의 고속열차를 개발·운영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반면에 향후 국내·외 고속철도시장에서의 기존 고속철도 보유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현재 일본(FASTECH 360), 프랑스(AGV), 독일(VELARO) 등 고속철도 자체기술 보유국은 자국 내의 철도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세계 고속철도시장 선점을 위해 이미 영업속도 350~360km/h의 ‘차세대 고속열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고속화' (300 → 360km/h) '수송용량 증대'(동력분산식), '쾌적성 및 안전성 향상'이라는 미래의 요구 수준에 부응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속열차 시장은 국내의 경우 2025년까지 약 1600량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고, 미주, 아시아 등 비유럽지역에서도 고속열차 수요의 큰 증가가 예측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이후의 국내 고속철도 수요를 우리 기술로 충족할 경우에 커다란 국민경제 파급효과(생산유발효과 15조원, 고용유발효과 11.7조원 등)도 기대된다.
문제는 이러한 국내외 고속철도 수요를 우리의 시장으로 만들어 국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선진 고속철도기술 보유국과 맞설 수 있는 기술경쟁력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가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어렵게 확보한 기술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선행 연구개발 사례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국내의 고속철도 기술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차세대 고속철도' 기술개발은 이를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차세대 고속철도 기술개발 추진
'차세대 고속철도 기술개발사업'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건설교통 R&D 비젼을 바탕으로 관계 전문가의 의견과 시장 동향 등을 반영한 건설교통부의 주요 R&D 프로젝트인 'VC(Value Creator)-10' 중 하나로 선정돼 앞으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중점적인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사업은 민간참여의 매칭펀드 사업(964억원, 2007~2012년)으로 추진하며, 최고시속 400km/h(영업속도 350km/h)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HEMU-400X)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시제차량 개발 후 10만km 이상의 주행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차세대 고속철도’는 동력분산방식을 채택해 기존의 동력집중 방식에 비해 승차 공간이 늘어나 수송용량이 증대되고, 열차를 6량, 9량, 12량 등 수요에 맞게 편성할 수 있으며, 주요 부품 및 동력장치가 열차 전반에 분산되어 축중 감소 및 가·감속 성능 향상 등 세계적인 신 기술동향을 수용토록 할 것이다.
또 기존 고속철도 보다 운행속도를 크게 향상시켜 향후 세계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토록 할 것이며, 철도운영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조속한 상용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 국민은 더욱 빠르고 쾌적한 차세대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 확보한 동력집중식 기술과 상호 보완적인 동력분산식 기술이 개발되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착수를 앞두고 관계기관 및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 및 참여를 기대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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