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랃라당 천막당사 3주년 기념식에서 서로 치켜 세우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후보검증론’이 다시 불뿜고 있다.

이는 4ㆍ25 재보선과 6월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둔  현시점이세 선점을 장악하기 위한 기세 싸움으로 길게는 8월 말의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여진다.

이에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은 26일 “한나라당 내에서 민망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검증이라는 것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고 언론과 국민이 해야 하는 것인데 자기 식구들끼리 약점을 캐고 있다. 이건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에 불과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은 결국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가설이 한나라당 안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K, Y, C, L의원과 L 전 의원을 ‘네거티브 유포 5인방’으로 지목했다.

이어 “모든 주간지, 월간지에서 이 전 시장의 의혹을 계속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 앞으로도 얼마든지 검증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은 “검증을 피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자꾸만 검증 문제를 얘기하느냐”고 발끈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날 박 전 대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정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이 전 시장 캠프의 핵심”이라며 “그런 이유로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무게가 실리고 때로는 이 전 시장의 의중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또 "무엇보다도 정 의원이 K, Y, C, L 이라는 영문 이니셜을 보면 누가 봐도 특정캠프의 특정의원이라는 것은 다 알수있다"며 "이는 특별한 증거도 없이 특정의원을 비방한 것으로 동료의원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방이면 간다”는 발언의 진원지에 대해서도 한 대변인은 “우리 당(한나라당)내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라 지난 12일 통합신당추진모임의 이강래 의원이 한 발언”이라며 “상대 당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를 놓고 네거티브 발언한 것을 갖고 터무니없는 비방을 해대는 것은 정 의원의 인격과 상식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