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굳게 지키겠습니다.”
- 이아름 중위, 아버지 이원춘 중령 뒤이어 육군항공 조종사의 길 선택 -

“어릴 때 조종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이제 저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30년 넘게 육군항공의 헬기조종사로서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아버지를 동경하며, 그 뒤를 이어 조종사가 된 여군 중위에게 주변으로부터 축하와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금) 육군항공학교에서 실시된 12-2기 항공장교 양성반 수료식에서 정식 조종사로 첫 발을 내디딘 이아름 중위(27세, 여군사관 55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수료식에는 헬기조종사인 아버지 이원춘 중령(50세, 3사 18기)이 참석해 40주간의 교육훈련과정을 무사히 마친 조종사에게 수여되는 육군항공 조종사 자격휘장을 직접 달아주기도 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육군 항공학교에 의하면 아버지와 딸이 현역 조종사로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위는 지난 2010년 7월 여군사관 55기로 임관하여 야전부대에서 정보통신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평소 멋진 조종복을 입고 헬기를 조종하며 창공을 누비던 아버지의 모습을 늘 존경스럽게 생각해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지난해 소대장 보직을 마친 이 중위는 육군항공 조종사 과정에 지원해 엄격한 선발절차를 통과하여 최종 합격하였고, 올 3월부터 육군항공학교에서 조종사가 되기 위한 양성 교육을 받아왔다.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인 조건이 맞아야 하고,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육군항공 조종사 대선배이자 아버지인 이원춘 중령은 현재 육군항공학교에서 항공군수학교육대장으로 재직 중인 베테랑 조종사다. 지난 1981년 3사관학교 18기로 임관한 이 중령은 1984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된 이래, 29년 동안 전후방 각지에서 항공중대장과 대대장, 야전 참모직위 등 다양한 제대에서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총 2,0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수료식에서 자랑스럽게 딸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 이원춘 중령은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육군항공 조종사의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기에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조종사 양성과정을 이겨낸 딸의 늠름한 모습을 보자 무엇보다 대견한 마음이 앞섰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정예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UH-60헬기(블랙호크) 조종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이아름 중위는 “평소 군과 가정에서 모범을 보여 오신 아버지가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종사가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하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아버지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여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육군항공학교는 이날 수료식에서 여군 2명을 포함해 18명의 신임 조종사를 배출했으며, 매년 100여명의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육군에는 여군 조종사가 30명, 부부 조종사가 12쌍으로 모두가 현역으로 전·후방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