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지상대표

칠흑 같은 어둠이 모든 사방의 건물들을 삼키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희미한 건물의 빛이 영롱하게 비친다. 동반자들이 단잠을 자고 있는 이 시각에도 일어나서 괴로움을 이기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주)옵팀의 장지상 대표. 꺼지지 않는 그의 열정의 행로를 함께 걸어가 보도록 하자.

(주)옵팀은 2003년 6월 동아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 2005년 1월 브랜드로 등록받은 기업으로 신발용 접착제 분야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한 그 해에는 매출이 비록 800만원 정도에만 그쳤으나 이후 끊임없는 연구의 결과 2005년에는 22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2006년도에는 이미 수출물량 60억원(약 570만불)의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옵팀.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장지상 대표는 예전 액상 접착제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3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었다. 그 곳에서의 연구의 과정을 통해 그는 액상 접착제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게 되었고 단점들을 보완하여 친환경적인 접착제로 개발한다면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강한 신념이 생기자 그는 불철주야로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였고 고된 노력의 결과 핫멜트 접착필름을 개발하게 되었다.

핫멜트 접착필름이란 기존 액체성분의 접착제를 변형해 필름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사용 시 열을 가하기만 하면 필름이 녹으면서 접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기존의 접착제는 유독성 유기용제를 사용해 인체에 유해하고 접착력이 우수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지상 대표가 개발한 핫멜트 접착필름은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한 것으로 기존의 접착제보다 접착력이 3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지상 대표는 이 핫멜트 접착필름이 개발되자마자 가장 시장성이 크다고 여겨진 신발분야에 뛰어들었다. 신발은 접착제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소재가 접목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신발분야에 핫멜트 접착필름이 접목이 된다면 접착제를 사용해서 만드는 다른 제품의 분야에도 쉽게 적용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예지력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주)옵팀은 나이키, 아이다스, 아식스, 리복, 트랙스타, 코오롱 등산화, K2사 스노우부츠, PE FOAM 등과 거래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최근에는 애플사의 노트북 및 MP3 가방으로 사용되는 원단 가공업체와 연간 40억원의 주문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류와 산업자재 분야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

(주)옵팀의 뛰어난 기술력은 가시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주)옵팀은 현재 ‘실리콘 코팅 이형원단 및 제조방법’과 ‘핫멜트 접착필름을 원단에 접착시키기 위한 라미네이팅 시스템 및 온도 제어 방법’ 이 두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05년 10월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중소기업청장상(동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산업기술혁신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를 벗어나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주)옵팀. 1등의 자리는 명예롭기도 하지만 고독하다는 장지상 대표. 그러하기에 더 나은 기술력의 진보를 위해선 끊임없는 자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주)옵팀 장지상 대표의 신년계획은 “국내에는 5조원 이상의 접착제 시장이 있는데 경쟁력 있는 가격, 좋은 품질, 빠른 AS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갈 것”이며 “전 세계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나이키는 지역적으로 판매에 대한 권리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모두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신년에는 나이키가 유통하고 있는 모든 지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더 나아가 세계가 인정하고 신뢰하는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장지상 대표의 꿈이 속히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세계 속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한국의 브랜드로 만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취재＿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