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청에 재직 중인 안규자(57세) 주민복지과장이 자신의 삶의 궤적을 담은 수필집을 펴내 화제다. 이번 수필집은 2010년도에 수필전문지인“수필과 비평”,“억불산은 말한다.”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그동안 신문기고문 및 에세이집에 수록됐던 글들을 함께 묶어 펴낸 것이다.

장흥군청에 근무한 5급 사무관급 공무원이자 수필가인 안규자씨가 그동안 펴낸 수필집을 집대성해 출간했다. 이 수필집은 안 씨가 워킹 맘으로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남모른 고충 등 인간애의 잔잔한 감동이 문학적 색채로 전하고 있다.

안씨는“내가 건너온, 오전에 애 낳고 오후에 깨 털던 세상”이라는 책 제목이 시사(時事)하는 바와 같이 "워킹 맘으로서의 가장 큰 고충은 육아와 직장인으로 생활해야 하는 강박관념 속에 살았다. 때문에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미안함을 몇 줄의 글로써 괴로웠던 심정을 담았다.”고 토로했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한승원 초빙교수는 “워킹 맘의 고귀한 순응과 화려한 일탈 - 안규자의 수필집‘내가 건너온, 오전에 애 낳고 오후에 깨 털던 세상’을 위하여”라는 작품 평설에서 “마음 올곧은 여인이 자기의 운신을 수줍어하고 어색해 하는 듯 싶지만 다정다감하고 애옥하고 정확하다.”고 평했다.

한 교수는 이어“안 씨는 공직자로서 또는 수필가로 활동하며 부지런히 책 읽고 사유하고 글을 써서 수줍게 발표하고,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오기를 늘 게으르지 않게 실천궁행하고 있다. 평생 삶의 궤적이자 화려한 일탈일 수 있는 이 책의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내가 짚어낸 것보다 훨씬 더 의미심장한 덕목을 발견하고 놀라고 기뻐할 것이다.”라고 작품을 평설했다.

한편, 안규자씨는 주말을 보내고 헤어질 때쯤이면 엄마 목을 더욱 세차게 끌어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떼를 썼던 아들애가 어느덧 장성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조만간 혼인식을 앞두고 있는데 며늘아이가 가족의 일원이 됨으로써 더욱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수필집을 발간하게 됐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