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며칠 앞둔 안방극장과 극장가에 ‘박치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005년 일본 주요 영화상을 석권한 <박치기>의 개봉이 2월 14일로 확정되면서 극장가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중인 30일 오전에 SBS가 ‘박치기왕’ (연출 김진근, 극본 이희명) 이라는 설날 특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작품은 모두 ‘박치기’를 소재로 하여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 <박치기>는 재일교포 2세들이 다니는 조선고와 인근의 히가시고 학생들의 끊임없는 반목과 대치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사와지리 에리카, 시오야 슈운 등 일본의 떠오르는 신인 스타들과 일본 대표 꽃미남 배우 오다기리 죠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치기>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박치기왕’ 은 김일 행세를 하며 전국 시골을 돌며 사기 생각을 벌이는 사기꾼이 만들어가는 가슴 훈훈한 감동 스토리로 주연을 맡은 박상면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두 작품에 비슷한 점은 많다. <박치기>는 ‘코우스케’(시오야 슌)와 ‘경자’(사와지리 에리카)의 순수하고도 설레이는 만남이 깨끗하게 잘 그려진다. 특히 사와지리 에리카는 2002년 후지TV ‘올해의 비주얼 퀸’으로 뽑힐 정도의 뛰어난 미모에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 석권으로 연기력 마저 인정받고 있다. ‘박치기왕!’은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얼굴을 알린 윤세아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분하며 박상면과의 청초한 사랑을 꽃피울 예정이다.
두 작품 모두 절대 빠져선 안될 ‘웃음 제조기’ 감초들의 열연이 기대된다. ‘박치기왕’ 은 개그맨 출신 이재포와 고명환이 레슬러로 변신하여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치기>는 마치 김일이 살아 돌아온 듯한 ‘박치기’를 선보이는 안성(타카오카 소우스케)이 친구들과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경자’가 일본 남학생들에게 놀림 받자 안성과 친구들은 몰려가 일본고 학생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뒤집어 버린다.
볼링장, 길거리, 술집 등 이들이 가는 곳엔 늘 대형사고가 벌어진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그룹 OX의 공연장면 역시 웃지 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68년도에 실제했던 그룹을 패러디로 재현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세계를 유랑하는 히피로 분한 ‘오다리기 죠’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박치기> 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설 연휴 드라마 ‘박치기왕’ 의 감동은 2월 14일 개봉될 영화 <박치기>에 까지 이어지며 ‘박치기’ 바람을 불어 올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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